[시인들 세상]

어쩌다가.. / 이영순

scholle 2013. 11. 27. 05:12

 

어쩌다가 / 이영순

 

꿈에도 잊지못할 사람 그리운 모습 가슴에 묻고

둘레길 숲속을 걷는다.

숲향기에 빠저들고 가슴에 눈물이 고인다

 

바람소리에 묻어두고

하지못한 말들이 아프게 흩어져 초라하게 흔들린다

어쩌다 내 마음이 여기까지 왔단말인가!

 

멀리있는 그대를 야속한 마음으로

발꿈치에 꾹꾹 눌러도

어느새 내 눈가에 서린 촉촉한 안개로 숲이 출렁이며 눕는다.

 

너는 / 이영순

 

너는..

마음을 낚는 어부

오늘도 신작로를 건너 너를 만나러

내 영혼이 달음질하네

 

생의 여한없이

너에게 낚여서 자연속에 삶으로

번민을 접고 싶다

 

시인(詩人)의 가슴은 / 이영순

 

내가 시(詩)를 쓸수 있다는건

나를 사랑햇던 사람들이 있기때문이다

 

내가슴이 메마르지 않는다는건

내게 준 당신들의 사랑을 잊지못함이야

그것만으로 나는 충분히 행복(幸福)한 사람이다

 

내가 시(詩) 한줄을 외울수 있다는건

당신들이 남기고 떠난 고운 그리움이고

추억을 만들어 준 당신들때문에 충분히 살아있는 의미가 있다는것이다.

 

시인(詩人)은 사랑하는 가슴 하나면

죽는날까지 행복을 나열(羅列)할수있으니

나를 떠난 그대가 있어도

 

시인(詩人)은

그대들이 머물다 간 흔적속에도

서러워 아픈 가슴을 핥으며 허기를 채우지만

 

시인(詩人)의 가슴은

당신들 때문에 사랑 앓이로

가슴에 노래를 담으면서 순수의 가슴으로

따듯하게 수를 놓으면서 살아간다

시인(詩人)은 그래서 시시(詩詩)한 인간(人間)인가보다

 

이제야 알았습니다 / 이영순

 

세상에서 가장 슬픈건

말없이 이별하는걸 나는 이제야 알았습니다

사람도 노력없이

내사람이 될수 없다는걸 나는 이제야 알았습니다.

 

헌신과 노력없는 사랑은

언제나 이별이 기다린다는것도 나는 이제야 알았습니다.

 

혼자서는 움직일수 없는 나무도

이별할때는 천둥과 비바람없이는 못한다는걸

나는 이제야 알았습니다 사

 

람도 누군가의 이간질로 아프게

이별하는것도 있다는걸 나는 이제야 알았습니다.

 

생각 할줄알고 움직일줄 안다는 나는

바람에 견디는 나무만도 못하다는걸 나는 이제야 알았습니다

 

지금껏 자유로운 나는

삶의 절름발이가 되어 있다는걸 나는 이제야 알았습니다.

 

동병상련(同病相憐) / 이영순

 

너와 난 바람의 연(緣) 공

중에 떠있는 누각(樓閣)처럼 슬프디

슬픈 연(緣) 과욕(過慾)의 다리가

너와 내가 똑같이 갓을 쓴 꼭두각시 같아.

 

가슴의 무덤 / 이영순

 

가슴 한 구석에 작은 무덤 하나가 생겼다

사랑보다는 우정 우정보다는 진실을 담고싶어

내 가슴 한쪽에 작은 무덤하나 만들어놨네

 

너와 내가 둘이 될수없기에

내가슴에 조용한 무덤 하나가 생겼네

웃음보다도 퍽은 아파도 가슴 깊이 간직 할 수 있어서

남모르게 슬픈 가슴에 아름다운 무덤 하나 생겼네.

 

쓸쓸한 날 / 이영순

 

너무 외롭고 쓸쓸한 날 오늘도 나혼자 놀았다

그리운 마음을 억누르며 하늘을 보며 들녘을 걸었다

바람과함께 들꽃과함께 그 사람 흉을 실컷 보면서 놀았다

 

누구도 싫어하지않는데 아마도 내가 너무 늙었나보다

옆에있는 나무와 도란 도란 예기를 나눴다

나무가 내게 속삭인다

 

나는 오염된 인간이 싫다고

머리속에 계산기가 있는 인간들은 더욱 믿을게 못된다고

그래서 나무들도 인간들이 가까이 오면 번개보다 무섭단다

 

시"는 인연의 놀음 / 이영순

 

시"는 인연의 놀음이다

인연의 놀음이 날개를 달고

나비처럼 훨훨날아 가슴에 알을 낳는다

 

우리 인생 숫한 인연속에

행복하기도하고 슬프고 아프기도하다

그 인연들을 가끔씩 골라 백지 위에 앉힌다

 

백지위에서 시"는 시집을 간다

어느날 타인들 가슴에

꽃이 되고 나비가 되고 눈물이 된다

 

삶의 향기와 슬픈 사연 비벼서

시"는 희비애락(喜悲愛樂)의 연가를 담아

많은 삶들의 가슴에서 춤을 춘다

[Bochum:scholle/27.11.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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