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들 세상]

떠나고 나면(Walter de la mare(월터 드 라 메어)

scholle 2014. 3. 28. 03:13

Walter de la mare(월터 드 라 메어)

(1873 ~1956)

 

떠나고 나면 ..

시간이 치유 못할 슬픔 없고

회복하지 못할 상실과 배신도 없으니

그것은 영혼의 위안이라

 

무덤이 비록 사랑하는 이들과

그들이 함께 누린 걸 죄다 갈라놓을지라도.

보라,

태양은 기분 좋게 빛나고 소나기는 그쳤지 않은가

 

꽃들은 아름다움을 뽐내고 날들은 얼마나 화창한가

사랑에 혹은 의무에 너무 아파하지 말라

 

오래 잊고 있던 친구들은

삶이 만사를 죽음으로 마무리짓는 곳에서

그댈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니

아무도 그댈 위해 오래 슬퍼하고 기도하거나 그리워하지 않으리

 

[AN EPITAPH-비문]

Walter de la mare(월터 드 라 메어)

 

여기 고히 잠든 이는 진정 아름다운 여인

발거음도 마음도 가볍고 서쪽나라에선 다시없이 아름답던 여인

 

그러나 아름다움은 소멸하고 사라지는것

아무리 보기드문 빼어난 아름다움일지라도.

이제 나 또한 흙으로 돌아가면

누가 서쪽나라의 이여인을 기억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