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들 세상]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 김영랑

scholle 2016. 1. 29. 20:47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 김영랑

 

내 마음의 어딘 듯

한편에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돋쳐 오르는 아침

날빛이 빤질한 은결을 돋우네

 

가슴엔 듯 눈엔 듯 또 핏줄엔 듯

마음이 도란도란 숨어 있는 곳

 

내 마음의 어딘 듯

한편에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김영랑(金永郞,1903~1950)

물소리 / 김영랑

 

바람따라 가지오고 멀어지는 물소리

아주 바람같이 쉬는 적도 있었으면

흐름도 가득 찰랑 흐르다가

 

더러는 그림같이 머물렀다 흘러보지

밤도 산골 쓸쓸하이 이 한밤 쉬어가지

 

어느 뉘 꿈에 든 셈 소리 없든 못할소냐

새벽 잠결에 언뜻 들리어 내 무건 머리 선뜻 씻기우느니

 

황금소반에 구슬이 굴렀다

오 그립고 향미론 소리야 물아 거기 좀 멈췄으라

나는 그윽히 저 창공의 銀河萬年을 헤아려보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