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들 세상]

기다림 / 서정주

scholle 2018. 10. 23. 03:18


 

기다림 / 서정주

 

내 기다림은 끝났다.

내 기다리던 마지막 사람이

이 대추 굽이를 넘어간 뒤

 

인제 내게는

기다릴 사람이 없으니.

 

지나간 小滿의 때와 맑은 가을날들을

내 이승의 꿈잎사귀,

보람의 열매였던 대추나무를

인제는 저승 쪽으로 들이밀꺼나..

 

내 기다림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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