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 서정주
내 기다림은 끝났다.
내 기다리던 마지막 사람이
이 대추 굽이를 넘어간 뒤
인제 내게는
기다릴 사람이 없으니.
지나간 小滿의 때와 맑은 가을날들을
내 이승의 꿈잎사귀,
보람의 열매였던 대추나무를
인제는 저승 쪽으로 들이밀꺼나..
내 기다림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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