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들 세상]

"바람처럼 / 원영애'

scholle 2008. 1. 26. 00:27

 

바람처럼/ 원영애

 

그렇게 왔다 돌아가리라

흔적 없는 곳에서 무색처럼 보이지도 말고

 

스치고 지나가면 다시 고요해 지는

사바의 바다 건너 그렇게 돌아가리라

 

내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알려고도 하지 않으며

묻지도 않고 답하지도 않으리

 

모양 없는 모습에서 깃발처럼 흔들리다

풀잎 이슬 마르듯 그렇게 돌아가리라

 

왔던 길 모르듯이 가야할 길 묻지 않으리

바람이 나를 흔들면 버들처럼 흔들리다

그렇게 돌아 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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