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밥(식은밥)전쟁...
일주일에 한번..
집에 오는 큰아들놈이 회사에서 퇴근하고
집으로 오는 날이면 우리집은 보물 찾기를 한다
어느날...
집으로 오랫만에 온 아들놈이
부억을 다 뒤지고 무엇을 찾느라고 정신이 없다,
밥 먹어라...지금 뭐하니?!!
예! 아니에요!..를 연발하며 우물쭈물,
슬금슬금 꽁무니를 빼던 큰 아들놈이 방 으로 올라간
나를 확인하곤....
또 무언가를 부지런히 찾고있다,
따끈한 밥 보온으로 되 있고 두부 찌개에다가
작년에 홀란드에 가서 잡아서 냉동시켜 놨던
고등어를 바싹 구워서 식사준비를 해 놨건만 ..
먹을 생각은 안하고 눈치를 보는게 아무래도 이상타!!..
그렇치! 이놈이 또 찬 밥을 찾고 있구나.!..ㅊㅊ
외국에 살다보면...
제대로 된 밥을 먹기가 쉬운일이 아니다,
집사람은 아직 근무도 해야하고
집안일 이것저것 해야할 일이 많으니 그렇다 치고 ...
시간 많은 내가...
요리를 했으면 오즉 좋으련만
집안 공사에 진이 다 빠져 버린 나 자신도
정신없이 피곤하고 바쁘기는 마찬가지라...
가능하면,..
한꺼번에 밥을 많이 하다보니 찬밥이 늘 남아돈다..
하루에 겨우 한끼 먹는 밥...
그것도,
독일 음식을 하는날이 좀 길어지면
밥 구경하기가 몹씨 힘들어진다,
오기만 하면 찾아대는 찬밥,
누가 찬밥을 기꺼히 먹으랴만,
내가 안 먹으면 엄마가 먹는다고
뜨거운밥 놓아 두고 굳이 찬밥만 찾아대는 아들놈이나...
일주일에 한번 찾아오는 자식에게
찬밥 먹이고 싶은 엄마는 없을테니...
우리집은 매번 찬밥 전쟁이다,
아들놈이 올때쯤 감출곳이 마땅치 않아
밥을들고 꼭대기 내방까지 올라와 장농속에
숨긴 모양인데..
우연히(참으로 우연치고는 너무 희한한 우연)
낵타이를 하나 빌리자고 뒤적거리던 아들놈에게
들킨 이후로는 ..
이제는 온집을 다 들쑤셔대는 모양이니
매번 이 무슨 전쟁인지 모르겠다,
나나 둘째놈에게는 차례도 오지않는 찬밥이니
우리둘 하고는 관계없는(?) 일이지만..
유난스럽게 착하고 인정많은 첫째놈은..
끔찍이도 지 엄마를 생각한다,
일주일에 한번은 반드시 일주일분의 물을 사다가
갔다놓고 우유도 박스째로 사다가 놓는 이유는,
시장보는 엄마가 ..
무거운 물과 우유를 들지 못하게 하려는 탓이다,
한창 호기심 많은 나이에 ..
다른 애들은 담배.술하며 디스코택에서신나게 여자애들과 춤추고
마셔 대는판에..
이놈은 어찌된건지...
걱정스러울 정도로 그런 일에는 무관심이다,
유난히 흰 피부에 깨�판構� 잘 생긴 얼굴이
여자들도 따를만 하건만 ...
도통 그런일에는 관심이 없으니 은근히 걱정이된다,
한동안 첫째 아이를 쫓아 다니던..
독일 여자애는 대학을 끝내고 불란서에서
다시 변호사 공부를 시작할 정도로
똑똑하고 괜찮은 여자애 였건만 ..
불란서로 초대를 받고 한동안 뜨거워 지는가
했더니 돌아와서는 다시 만나는 기색이 없다..
지 엄마가 ...
힘들게 달래고 달래서 물어 �R더니..
BH가 너무 커서 싫타나!! ㅋㅋ
남자들은 그거 큰게 좋은거야 ..임마!
이다음 애기 젖 먹일때도 좋고...ㅎㅎ
하지만..
본인이 싫다는데 어찌하랴!!
도데체..
얼마나 크길래 그렇게 정나미가 떨어졌는지.. ㅊㅊ
둘째놈은..
사근사근하고 독일 여자애들의
상담은 도맡아 할 정도로 언변이 좋고 능란해서
학교 다니는 동안에도 총학생회장을 할 정도로
인기있고 재주(?)가 있건만...
첫째놈은 어찌된게 별로 말도 없고 우직해서
은근히 걱정을 하고 있는중이다,
속은 너무나 착하고 생각도 깊은데...
살아가는 일은 뜻대로 되지 않는가 보다.
오랜 세월을 외국에 살면서...
자식들이나 외롭지 않게 좋은 짝을 만나서
살아 갔으면하는 바램이지만
그것이 어디 뜻대로 되는 일인가?
착하고 덕있는 여자를 만나 찬밥전쟁(?)하면서
알콩달콩 살수있는 그런날이
빨리 오기를기대 해 보는 마음에 몇자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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