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흐린 날은 하늘로 문을 연다.
시린 눈 크게 뜨고 무딘 가슴 활짝 열면
파아란 그리움으로 물이 드는 사람아!
쓰디쓴 커피 한 잔 침묵으로 바라보다
목울대 넘어가는 그립단 말 못하고
차라리 눈을 감고서 마시는 커피 향기.
바람에 낙엽 날리듯 시간을 넘길 수 있다면,
떨어진 거리만큼 그리운 시간만큼
빗방울 하나,둘 세며 빈 잔 속에 담는다.
[잠 못 드는 그대에게]
시계 추 초침 끝에 어둠이 떨고 있다.
하르르 타오르던 꽃향기 사라지면
잠 못든 그대 창가에 서성이는 그림자.
등불 켠 밤 하늘에 아릿한 그리움이
안개 강 밟고 가는..
무심한 바람 따라 신 새벽 눈뜨는 하루
빈자리만 커지고,.
야위는 나무마다 흔들리는 고독한 별
노오란 달빛 아래 푸른 향기 담고서
바람은 책장을 넘기듯 시간을 말린다.
[낙엽에 새긴 사랑]
낙엽이 꽃잎처럼 날리는 오솔길로
참았던 그리움이 소리 없이 쌓이는데
무거운 그림자 하나 외로이 따라오네.
한 잎의 기다림과 한 잎의 사랑으로
아련한 눈망울로 별빛을 부르는 밤
추억의 갈피마다 그리움이 가득하고,
가슴이 저려오는 마지막 낙엽처럼
시간의 강물 따라 내 마음 젖어 들면
이별도 아름다워라 하늘같은 사람아.
如心 이인자 서울출생.
시조시인. 황진이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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