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들 세상]

나의 9월은 /서정윤

scholle 2009. 9. 17. 07:28

 

나의 9월은 /서정윤

 

나무들의 하늘이,

하늘로 하늘로만 뻗어가고

 

반백의 노을을 보며

나의 9월은 하늘 가슴 깊숙이 젊은 사랑을 갈무리한다

 

서두르지 않는

한결같은 걸음으로 아직 지쳐 쓰러지지 못하는 9월

 

이제는 잊으며 살아야 할 때

자신의 뒷모습을 정리하며 오랜 바람

 

알알이 영글어

뒤돌아 보아도 보기 좋은 계절까지

 

내 영혼은..

어떤 모습으로 영그나?

 

순간 변하는 조화롭지 못한 얼굴이지만

하늘 열매를 달고 보듬으며 누군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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