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룩 주룩..
새벽비 오는소리에 잠이 깻나보다
회색빛 하늘은 무겁게 가라 앉아 있는데..
어디선가!
시간을 알리는 성당의 새벽 종소리가 흐미하게 들리고
아침을 시작하는 새들의 날개짖 소리가 요란하다
문득,
오한(惡寒)처럼 스며오는 텅빈 시간의 차거운 감촉(感觸)들이
아우성을 치며 스멀스멀 가슴으로 기어들고..
밤 늦게까지, 재봉틀을 돌리던 부지런한 옆지기가
새벽의 곤한 단잠에 꿈속길을 걷고 있는지 가끔씩 흥얼대는 소리만 들릴뿐
온 세상이 조용하다,
감기 같은것엔..
별로 신경도 안쓰고 무시하고 살았던 몸이 언제부턴가!..
작은 증상에도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 사람은 이렇게 늙어가나보다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어느날인가..
따뜻한 정(精)을 주고 살았던
주위분들이 한분씩 한분씩 안 보이기 시작한 날들이 많아 질수록..
애써 그들이 내 곁을 떠난것을 인정해야하는 섭섭함이
빗소리와 함께 가슴에 젖어든다..
삶과 죽음은..
항상 내곁에서 공존(共存)하는 그림자같은것임을 인정하고
살아가는 마음이기를 늘 다짐해 보지만..
가끔은 삶에 대한 온갖 깊은 고뇌(苦惱)가 많은 인간적인 생각을 하게한다
준비(準備)하는 삶을 사는사람은..
두려움을 잊게하고 평화스러운 느낌을 가질수 있다던..
어느 선인의 느낌이 되 본다
그러기에 가톨릭에서는 위령성월(慰靈聖月)이 있지 않은지...
일년 12달중에 성스러운 달’로 비워 놓는...
독일에서도...
Todes Sonntag 이라해서 ..
이날은.. 죽음에 대해서 사색(思索)해 보자는 취지가 아닌가 싶다.
가까운곳 혹은 먼곳에서 들리기 시작하는 성당의 종소리들이
화음이 되어 조용한 숲속을 흔들어 깨우면
어느덧 음악처럼 들려오는 하루가 기지개를 킨다
데카르트가 그랬던가!!.
음악을 알고 듣는 귀가 열리면 삶의 행복도 그만큼 커지지 않겠는가고!...
죽어버린 시간처럼 어둡고 긴 겨울에
그나마 음악을 들으며 영혼을 달랠수 있다는것은 얼마나 다행이랴!..
열린 귀는..
위로(慰勞) 받을수 있고 용기도 얻을수 있으며,
가라앉고 침체된 삶을..
기쁨으로 충만하게 해 준다는 어느분의 글이 생각난다..
음악을 들으며 잔잔한 마음이 되고싶다는 생각에
부드러움이 스며들면 얼굴이 너그러워진다던가!.
꽃처럼 넉넉하게 미소짖는 얼굴이 되고싶다.
기쁨과 뜨거운 가슴으로 모두를 포옹하는 용광로가 되고싶다
기쁨도 슬픔도 아픈 고뇌(苦惱)조차 용해시키는..
그래서 내 주위에 아픈분들의 마음을 위로하고싶다
어서 어서 봄이 왔으면..
희망의 찬가를 부르며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부드러운 바람속에 흔들리고싶다
활짝 벌린 두팔 안에 가득히 담겨오는 성숙한 여인의 향기처럼..
거칠고 메마른 마음에 새순 돗는 소리처럼,,
, 사람을 상처나게하고 피 흘리게하는 차거운 겨울의 단순(單純)함에서 벗어나
기쁨으로, 모두를 사랑할수있는 봄이...
빨리 왔으면... 빨리 왔으면...
[잠 못드는 새벽녁에]
[Bochum:scholle/10.12.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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