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이 주절이]

Marder (쪽제비)

scholle 2010. 7. 9. 23:46
 
Marder (쪽제비) 때르릉...!! 때르릉.. 꿈결에 들려오는 전화기의 벨소리.. 게을러 빠져서 겨울동안 미루고 미루던 일들을 한여름에 몰아치듯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전쟁을 치루듯 일 하다보니 진이 다 빠져 버렸다 피곤한 몸땡이 누가 업어가도 모를 정도로 곤한 잠에 빠졌는데...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하는 옆지기 행여 깰세라 얼른 전화를 받아본다.. 아빠..저에요!! 무슨 급한 일이 아닌담에야 새벽1시에 전화를 할리없으니 덜컥 걱정부터 앞선다.! 왠일이냐..! 이 새벽에..!! 여기 Düsseldorf 인데요!..갑자기 차가 시동이 안걸려요!.. Düsseldorf 시내란다.. 여기서 한시간 정도 가야하는 거리다..
요즘 연수 받으러 다니느라
밤낮으로 먼거리를 왕복 하며 고생하는 녀석이다
어쩌나..!! 애비노릇 하기가 쉽지않다는것은 알겠지만 이 꼭두 새벽에... 피곤한 몸으로 Düsseldorf 까지 가야하는 일이 어디 쉬운 일인가!.. 이나저나, 일주일 전에 몽땅 정비해서 준 차가 갑자기 왠일일까 싶은 생각도 들고 갑자기 머리가 띵해온다.. 혹시 옆지기 근무 나가기전까지 못올지 몰라 메모지에 간단히 몇자 적어놓고 정비도구 몇가지 차에 싣고 Düsseldorf 시내까지 오는데 정확히 50분이 걸렸다... 기다리는 작은녀석도 답답한지 근방의 24시간 주유소 편의점에서 커피를 마셔대고... 시동을 걸어보니 째지는 듯한 파열음만 요란하고 시동이 안걸린다 일단은 준비해간 작은도구로 밧대리를 점검해본다 이상무...! 다음은 카벨을 점검하려고 하나하나 빼내다보니.. 어!..이거 왜이래??? 점화 고무선 연결부분이 다 뜯어 없어지고 전기선들이 눈에 환히 보인다.. 누가 뜯어먹은것처럼 엉망이다. 아차..또 그늠의 시키가..!!ㅋ Marder.... 일명 쪽제비라고도 불리는 Marder 벌써 3번째다..
이늠이 뜯어먹은 고무들은 자동차뿐만 아니라 고무호수를 비롯해서 정원에서 신고 다니는 고무신발까지 다양하다 어쩌나..!! 어디 하소연 할 곳도 없으니 비싼 주유소 편의점에서 사다가 갈아 끼웠다.. 19%의 세금까지 합처서 110 유로..!! 한국돈으로 십육만원이 넘는 돈이다.. 그동안 이늠의 시키가 잡아먹은 자동차의 전선값만 따저도 거의 백만원을 잡아 먹었다.. 나쁜시키...!! 그래도, Marder 덕분(?)에 부자간에 애정을 더 공고히(^^)했으니 그것으로 만족하련다.. 오늘은 아무것도 안하고 싸우나에가서 조용한 음악이나 들으며 깊이 깊이 잠들어야겠다...
[Bochum:scholle/09.07.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