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이 주절이]

어느 청명한 날에...

scholle 2010. 7. 17. 17:22
이유가 있다면... 하늘이 너무 맑고 청명한 탓이리라!!
잠시 생활에서 벗어나 한바퀴 휘휘 돌아보고 아는분들도 만나고
문득 그들의 사는 모습도 보고 싶었다
사람 살아가는 일이야 너나 할것없이 크게 다를것이 없겠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 24시간들을 어떻게 보내며 살아가는지 새삼 궁굼해지기도 하고...^^
맑은 하늘과 구름은 늘 마음을 너그럽게 해 준다
평화로운 하루의 시간이 조용히 흘러가고있다 잡을수 없는 시간이라면..
차라리, 구름처럼 그렇게 흘러 가도록 보내주자!
어디론가 나도 구름처럼 훌쩍 떠 가고 싶은 날이다..^^
정원에 포도송이가 주렁주렁 메달려있다 이 포도가 익을때 쯤이면 또 가을이 오겠지..!!
그리고 또 한해가 그렇게 저물어 가리라..!!
나에게는 참 좋은 분들이 주위에 몇분이 있다 언제 만나도 늘 부드러운 얼굴에
여유가 있는 어찌보면 떨어저 살아가는 형제보다
더 가깝고 좋은 분들이다
만나면 반갑고 그저 편안한 사람들..!!
여름이면.. Wohnmobile을 끌고 전 유럽을 두루두루 돌아다니며
멋진 여생을 보내고있는 분이다
작년에는 노르웨이쪽으로 갔다가 왔다던가?..
올해는 스패인쪽으로 여행을 하고 오신 모양이다
깻잎과 쑥갓도 이제 철이 지나가나보다 쑥갓에 꽃이 피었다..
이 집에오면 늘 싱싱한 야채가 밥상을 싱그럽게 해 주곤 했는데..
왜 그렇게 사는일이 바쁜지 참 오랫만에 이집 정원을 본다..
상추와 고추도 아직은 싱싱해 보인다
우리나라에서 가저온 배나무에 열매가 맺었다..
이젠 고목이되 버린 배나무 그리고.. 고국의 그리움과 추억이 배어있는 배나무
요즘 새벽6시면 일어나 필드에 나가 골프를 치며 운동을하는 탓인지
몸이 많이 좋아 보인다
한국에서 가저왔다던가!!..^^
집에다 골프망을 사다놓고 매일 연습도하는 모양이다..^^
하얀 머리카락이 유리한 점이 많아서 염색 안한다나!!...ㅋㅋ
한국에 휴가를 나가면 젊은이들이 얼른 자리를 양보 해 주는 맛에 염색을 안 한다던가?..!!ㅋ
그래도 이젠 몇년동안의 베테랑답게 폼이 유연해 보인다..^^
정원에서 연습하다가 공이 옆집으로 날아가서 옆집창문을 깨기도하고...ㅎㅎ
나도 연습좀 하다가 공이 그물망을 세워둔 쇠기둥에 맞고 하늘높이 날아 옆집의 독일 영감의 머리에 혹을 선물할뻔했다..ㅋㅋ
그래도 낄낄거리며 공을 가저다주는 독일영감...^^
맛있는 비빔밥으로 점심을 하고 몇시간을 즐거운 담소로 시간을 보내고 ...
돌아오는동안..
늘 안온다고 섭섭해하는분이 있어 그분의 밭에 들렸다
2모작이 끝나고 이제 겨울 김장을 위해서 마지막 씨"를 뿌리고 난 후라..
야채들이 별로 크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푸짐하게 자란 야채들이 싱그럽다
옥수수가 기막힌 맛이라고 가을에 수확때 꼭 오라고 신신 당부다..^^
이분은.. 술을 좋아해 맥주를 한병씩 밭 고랑마다 가저다 놓고 일하면서
한모금씩 할 정도로 맥주광이다..ㅋㅋ
자칭 농부출신이라고 말하지만 이곳에사는 한국분들은
대부분 야채심고 손에 흙을 묻히며 살아간다 흙처럼 정직하고 좋은 친구가 있을까?..
나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도 흙을 만질때면 그렇게 편안한 기분일진데..^^
방금 식사하고 왔는데도 또
해야 한다며 생선굽고 고추 따다가 씻고 상추 씻고 ..^^
주지못해 안달하며 이제 조금씩 커서 신선한 야채들만 골라 한아름 손에 안겨준다.. 그동안 따다가 말렸다고 고사리도 한광주리를.. 이걸 누가 다 먹으라고...^^
자주색 접시꽃들이 참 예쁘다
꽃들이 벌들에게 기꺼히 꿀을 내 주듯 주고 받는 사람들의 정이 가슴에 가득 전해온다..
붉은감자도 한 보따리 캐다가 내주고...
깻잎에 모종하라고 주시는 이런저런 야채들을 자동차 가득싣고 돌아와
주위에 사시는 한국분들에게 조금씩 나눠 드렸다
삶속에 따뜻히 녹아드는 작은 인정에 감사하며
이분들에게 되돌려 드릴수있는 기쁨의 날이 오리라 생각 해 본다
축복의 하루였다 맑고 푸른 하늘과 뭉개구름속에서 내가 받은 모든 기쁨에 감사 하는 마음이다..
[Bochum:scholle/17.07.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