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난로를 다 때려 부셨습니다..ㅋㅋ
올 한해도 일만 하다보니 한해가 훌쩍 가고있다
몹씨 반대하는 옆지기 때문에 힘들었지만
세월이 가면... 내 생각이 옳다는것을 알겠지 싶어
아끼던 벽난로를 다 때려 부셨다..ㅋㅋ
20년동안 겨울이면...
장작을을 피우고 흔들 의자에 앉아 책을 보기도하고
커피를 마시며 음악을 듣거나 꿈속을 헤메던 따뜻햇던 공간...
그런 따듯하고 아늑한 공간을 난들 공연히 부셔버렸겠나..!!
이제 얼마후면...
나이들어 장작을 패고 짜르고 준비하거나 불때는일들도 쉽지않을테니
일의 분량을 자꾸 줄여가는게 좋을것 같아서다.
나이들어 감당못할 일들은 지금부터 준비하자는게 나의 생각이다..
하나하나 욕심을 버리고 줄여나가다가
어느날...
빈공간이 찾아왔을때를 생각해야 할일이 아닌가싶다..
연통을 뽑았던 자리가 흉물스럽게 입을 벌리고있다
20년전에 벽난로를 만들기 위해 도안을 했던 자리에
연필자국은 아직도 선명한데
세월은 그렇게도 훌쩍 가 버렸다
하루종일 벽을 까고 부셔대던 기계도 피곤한지 널부러져 있고
수천번을 오르 내리던 알루미늄 사다리는 걸래처럼 되 버렸다..^^
여보..
당신 거실에서 다리미질 할때마다 늘 전기 꽂을때가 불편하다고 그랬지!!...
걱정말라구!!..
이번에 내가 왕창 여러개 만들어줄께..!ㅋㅋ
벽난로를 부셔서 심통이난 옆지기를 얼리는 방법을 알자마자
당장 전기선을 만든다고 벽들마다 다 뜯어내고나니
온 집안이 폭탄 맞은 집처럼 먼지로 가득하다..
옆지기가 다리미질 하기 좋은곳만 골라서
방마다 옆지기 키까지 계산해서 만들어 놓고(^^)
전기선을 연결 해 놓으니 이젠 대공사가 되버렸다.
거실 창문으로 집어던진 돌더미가 산처럼 쌓이고
돌덩이와 씨멘트덩어리 쓰래기 버리는 콘테너값만 150유로가 들었다..ㅋㅋ
거실의 벽난로를 부시고 나니 벽난로를 만들었던 자리에
깔아야 할 거실과 똑같은 타이루가 있어야 하기에
여기저기 다녀보았지만... 20년전에 거실에 깔았던 타이루가 있을리가 있나?..ㅋ
할수없이 지하실에 깔았던 타이루를 조심조심 걷어내 거실에 깔수밖에...^^
그러구보니 이젠 정말로 일이 커저버렸다
지하실의 나머지 타이루를 다 까고 들어내는 일이 어디 쉬운 일인가!!
후회했지만 이미 어쩔수없는 상황이 되 버렸다
한달내내 씨멘트를 다 까 내고 편편하게 갈아내고
이 모든일을 시작한 내 잘못(?)이 있기에
타이루는 옆지기더러 고르라고 아양(?)까지 부리고..ㅋㅋ
말이쉽지..!!
꼬박 여름내내 투덜대며 정신없이 일만했다...
일복이 많은 사람은 어쩔수가 없나보다
일이 이렇게 커질줄은 정말 나도 몰랐다 !..^^
그래도 어쩌랴..!!
매일 12시간씩 강행군을했다
아침 8시에 눈을뜨면 일에 달라붙어 시작해선
밤 8.9시까지 일에 메달려 살았다..ㅋㅋ
덕분에 손은 걸래처럼 되 버리고 온데가 상처투성이다..^^
아수라장이 된 거실
휴~
이제 몇개월을 고생한 탓에 벽난로는 사라지고
벽난로가 있던 자리엔 반 고흐의 작은사진들을 걸었다.
숄래를 위해 기도하는 꼬마 천사님이 지금 두손을 모으고있다..^^
"숄래님"수고하셨어요!..^^하고..
이제야 서서히 모든것이 제자리를 찾아 가고있는 모양이다.
아직도 엉망이지마는...
휴가를 떠나기 전에는 끝나지 않을까싶다..
장비들로 엉망이던 창고도 깨끛히 정리되고...^^
지하실도 이제 거의 끝나간다
옆지기의 심통난 얼굴도 서서히 펴지고
오늘 저녁요리는 특별히 신경을 썼는지 제법 솜씨를 부렸다..ㅋㅋ
지하실은 밝은색이 좋겠다고
지딴엔 고르고 고른 타이루( Fliesen)이기에 정성껏 깔았다
지하실이 깨끛하고 환해졌다고 좋아하는 옆지기를보며 보람을 느껴본다..
손은 퉁퉁붓고 껍대기가 벗겨진 살갗 여기저기가 쓰리고 몹씨 아프다
약을 바르고 손가락마다 붕대를 감았다
아마~
이글을 쓰고나면 장갑을 끼고 자야겠지!...
남들은 추석이라고 고향찾아 그리운분들을 만나 행복함이 가득하건만
숄래는 일에 파묻혀 추석날 라면하나로 때웠다..^^
몹씨 외롭다는 생각을 해 본 날이다!!..
나에게도 나를 낳아주신 고운분이 계시건만
가슴에 안아볼 무덤조차 없다는 슬픔이 오래 오래 가슴에 남는다..
이제 거실은 완전히 끝났다
올겨울 내가 결정한 일들이 현명한 결정들이었기를 바라지만
그래도 왠지 마음이 추울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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