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창문을 긁으며 토닥거리던 빗발이
지쳤는가보다..
어느새
맑은 하늘에 구름이 가득하다
봄이 어제 같더니...
벌써 가을인가!!..
나무가지마다 온 자리를 차지하고
시끄럽던 새들이 ....
벌써 멀리 떠나기위한 준비를 하려나..
하늘 가득히 날개짖으로 가득하다
유일하게...
고향의 맛을 느끼게하는
정원의 한국배들이...
입안 가득히 그리움으로 차 오른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서투른 쏘나티니의 피아노 소리가
먼 옛날을 생각나게 하고...!
지금은 세상에 없는,
참으로 곱고 예쁘던 누나의 손이 건반을 두드린다
문득...
어딘가 먼곳에서 누가 나에게
어서 오라고 손짖하는 착각을 갖게하는 날.
정원에 내려스니..
비 고인물에 흐미한 내 육신이 흔들거린다
지난 세월의 추억이 그 속에서 흔들거린다
문득 나처럼...
우리 모두 가 버린 세월을 돌아보고
가슴을 앓고 있는건 아닐런지...!
아직 ...
토마토는 익지 않았는데
아직...
배도 익지 않았는데
나는 벌써 가을을 앓고 있나보다...
오늘 아침...
전화를해서 몇시간을 재잘거리던 독일 할머니..
암으로 양쪽 유방을 수술로 절제 해 버린 허전함에
누군가에게 위로 받고 싶었나보다
일찌기 남편을 여의고 늙은 개 한마리와 여생을 같이
살아가는 할머니...
개의 나이도 15살 이라던가!
사람 나이로 이미 耳順, 不踰距 의 나이를 지나
세상을 떠날 나이가 되었다
개의 무덤까지 이미 준비 해 두고
해마다..
개 무덤에 꽃을 꽂아 달라고 적립금까지 다 지불했다던가..
할머니의 외로움을 잘 알기에....
지루한 몇시간의 예기를 다 들어 주고나니
오전 시간이 다 가 버렸다...
자연의 순리에 순순히 적응하고
욕심없이 조용히 가을의 붉은 낙옆같은 생을 맞을수 있다면
하는 바램을 가져보는것은 ..
가을하늘에 뜬 구름이 너무 아름다운탓이리라...!!
여기 파가니니의 바이올린음악을 함께 들으면서
아쉬웠던 지난 시간들을 달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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