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기진 비들기와 참새들을 위해서 빵을 하나 사왔다..
눈밭속에서 모이를 찾는 모습이 얼마나 힘들어 보이던지..ㅎ
한조각의 빵이 이들을 얼마나 행복하게 했을까...!! 궁굼해진다..
훌훌 날개달린 새처럼 날아가는 시간이 어느덧 벌써 12월인가 했더니 성탄절이 코 앞이다
숄래가 원하던
나무 조각품 성탄선물로 사준다고
팔을끄는 옆지기를 태우고 시내로 나왔다
어둠속에 휘황찬란한 장식들로 가득한 풍경들이 성탄절이 가까왔음을 느끼게한다
거리를 다니는 사람들의 얼굴에선 생동감이 느껴지고
성탄절의 들뜬 마음들이 엿보인다
사준다는 조각품을 보러왔더니 이미 팔렸다고 종이에 써 붙혓다
니스를 바르고 예쁘게 색칠해서 정원에 두려했는데...쩝
결국은 옆지기의 보디가드 역활만 하게됬다..
시장에만 오면 정신없는 할망구..!!ㅋ
한참 헤메다보면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도 않아
아예 우리는 핸디를 하나씩 갖고 다닐 정도다..
할망구 나와라...오바!!..
오라는곳을 한참을 찾아 와 보니 옷집에서 거울을 보느라 정신이없다.
겨울코트를 세벌이나 들고와 입었다 벗었다..ㅋ
결국 사지도 않으려면서
또 어디로 가려는지 부지런히 앞장선다..
이젠 이력이 붙은 숄래도 제법 끈기있게 잘 쫒아다닌다..ㅎ
여보.. 나 장식품 가계에 있을테니 당신은 그동안 뭘 좀 드세요!..ㅎㅎ
어른들 주먹만큼이나 커다란 감자들을 삶아서 파는 집에서
그중 제일 큰 감자로 시켰다..^^
마늘쏘스와 크로이터 쏘스로 범벅을 한 감자를 하나 먹고나니 추위도 가시고
한결 여유로운 기분이됬다.
왠일일까!!
여기저기 오라는 분들의 전화를 받고도
요즘은 통 움지기이가 싫어 꼼짝도 못하고있다
시내곳곳에서 벌어지는 성탄절 행사에도 올해는 한번도 못 가밨다..
아마 .. 사람들은 이렇게 늙어가나보다 !!
장장 4시간반 동안의 쇼핑 코-스..
할망구가 사들고 온 것은 겨우 선물할 애들 손목시계와 내 목도리 하나..
그리고 짜잘한 양말 조각몇개..ㅋ
언제나 그렇듯이...
실속없는 시장 나들이에 귀한 시간을 잡아먹는 옆지기를
아마 난 영원히 이해하지 못하리라!..^^
수고했어요!
그래도... 뜨거운 카푸치노와 사온 케익으로
따듯한 부엌에서
마음을 녹이는 옆지기의 애교에 추웠던 몸이 스르르 눈녹듯 풀어지는 밤이다..^^
숄래의 불로그를 찾아 주신 님들께..
행복한 성탄절과 연말을 맞으시기를 축원합니다
한해동안...
잔잔한 정을 나누며 따듯한 인정을 느낄수있었음을 감사해 합니다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행복하심을 빌어봅니다..^^
[Bochum:scholle/29.01.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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