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다가 다친 허리가 계속 아프고 통증이 심해질 즈음
불쑥 나타난 친구가 휴가기간 동안 쓰라고 가져온
마싸지 기계가 도움이 되었던지
이제 허리가 많이 좋아졌습니다..
문득 친구가 보고싶고 기계도 가져다 줄겸
운전대를 잡았습니다..
한시간 운전하는동안 하늘이 뚤린듯 쏫아붇던 빗줄기가
아우토반(고속도로)을 물바다로 만들고...
자동차 지붕을 때리는 빗소리가 무시무시합니다
공연히 떠났구나 후회도 했지만
기왕 떠난 길에 반은 넘어 왔으니 계속 달렸습니다
도착할때쯤 되니
하늘이 맑아지고 햇님이 얼굴을 내밀고 환히 웃습니다..
얼마나 반갑고 감사한지요!.
친구에게 올때마다 걷는 이 길은..!!
늘 편안하고 고요한 마음이 되게 합니다
곡식을 거둔 넓은 들판에는
누런 황금바다가 출렁이고 바람은 춤사위를 합니다..
여름이 오기도 전에
가을이 먼저 손을 내밀고 가슴에 안겨 듭니다.
문득..
요즘 자주 듣던 슈만(Schumann)의 음악들이 생각나고
그의 무덤이라도 찾아 보고싶었지요!...
시내를 거쳐 그의 무덤을 찾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은 잘 알아도
로베르트 슈만(Robert Schumann)이 누구인지를 잘 모릅니다!
그러니...
더구나 Clara Schumann과의 애절했던 사랑을 알리가 없겠지요!
죽어서도 외로운 슈만(Schumann)...
이분에게 잠시 영혼의 축복을 기원 해 봅니다
아마 지금은 두분이 하늘에서 행복하시겠지요!..
무덤에 묻히기전에
이곳에서 마지막 예배를 드리는 건물입니다
슈만도 이곳에서 마지막 예배후에 땅에 묻혔습니다
이건물을 1847년에 지었으니
슈만은...
9년후에 죽어서 이곳에 묻혔군요!..
사진찍는 솜씨가 가히 경지(?)에 오른 친구가..
건물과 숄래를 가지고 피사를 만들었네요!
삐딱하게 기울어진 사진을 보고
과연 ...!!..햇더니..ㅋㅋ
아무나 그렇게 사진찍지 못한답니다..ㅎㅎ
그분의 흔적을 찾아 이곳 저곳을 돌아다녀 봅니다
그분이 돌아가신지 100년후에...
숄래라는 이름없는 한 한국인이 그를 추모하고
애도한다는 사실을 그분이 아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Schumann을 처다보는 Clara 의 모습이 애절해 보입니다
살아서 다 못햇던 사랑
불행햇던 결혼에 대한 자책감을 후회하기라도 하듯
슈만의 곁에 묻히기를 원햇지만...!!
끝내 이루지 못했습니다..
한가닥 마지막 Clara 의 소원이 통했는지
다행히 이동상에는 슈만을 처다보는 클라라의 동상도 함께 만들었지요!..
슈만이 죽고 40년을 더 살다간 Clara가...
슈만을 위해,
슈만의 미완성 음악들을 찾아내어
세상에 빛을 보게하고 슈만의 음악에 대한 가치를
세상에 알렸음은 값진 Clara의 노력이 있엇기에
가능 했으리라 생각됩니다..
잠시 무덤주위를 둘러봅니다
대부분 2백년동안의 긴 세월속에
이제는...
뼈조차 흔적없이 사라져 폐기처분 되야하는 무덤에
세월의 때가 묻은 비석들만 쓸쓸히 서 있습니다
삶을 이해 하려면 ...
가끔은 무덤을 찾아보라던 어느 선인의 말씀이 생각 납니다
짧디 짧은 삶을 살면서...
우리 모두가 함께 안고 가야 할 인연들을
사랑해야 할 이유이기도 하지요!
어느분이 가족묘를 사들여 예쁘게 장식을 하고
나무를 심고 정리를 했군요!
아마...
그 옆은 부인과 자식들을 위해 준비 해 둔것 같습니다
이곳 아래에 비석에 새긴 글을 읽어보고
한참동안 서 있었습니다
애절한 슬픔의 모습들이 비석 여기 저기에 보입니다
이곳에 편히 잠드세요!
나의 사랑하는 좋은 아버님..Edmund Stein(1848~1929)
그리고 좋은 엄마였던 ..Helene Stein(1859~1939)
아마...
이 비석을 세우고 가슴 아파했던 자식들도
이미 이 세상사람들은 아니리라 생각 됩니다..
몇백년이 지난 무덤들은
이렇게 비석조차 폐기 처분되어
다른 죽은 이들을 위해 자리를 내 줘야 합니다..
그래도...
이분들은 행복한 사람들이란 생각이 드네요!
아마..
우리들은 죽어서 묻힐곳 조차 없는
세상에 살고 있는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기분전환이 필요해서 슈만의 집을 찾아가 보기로 했습니다
Sebasteinstr.182
Robert Schumann이 죽기까지
Clara Schumann과 살았던 집입니다
이제는 박물관이되어 관광객들을 기다리지만..
섭외나 광고조차 안하는 독일 특유의 답답한 행정이
특별히 여러분야에서 수많은 유명 독일인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광수입은 보잘것 없습니다
오거나 말거나 엿장수 맘대로입니다..ㅋ
이집 슈만 하우스( Schumann Haus)를 찾는데도
그래서 한참이나 걸렸습니다..ㅎ
슈만이 다녔던 학교를 찾기위해
박물관에서 일하는 여자분께 여쭤밧습니다
지도를 가르키며 자세히 설명 해 주는 친절함에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이곳저곳을 구경 해 봅니다
이집에서 살았던 슈만과 클라라를 생각하면서
많은 생각과 기분을 느껴 봅니다
이제 식사를 하려고 Bonn 시내로 나와 한국식당에 들렸습니다
이사진은 몰카입니다
스시와 김밥을 시킨 남자분과 라면을 시킨 여자분이
음식을 먹는동안 친구를 만나 서로 시식하며 깔깔 거리던 모습입니다..^^
몇년전에 좁고 작은 식당이 이제는 가개를 넓히고
밖에까지 식사를 할수있도록 시에 허가를 받았다고 하네요!
한국음식이 이곳에도 많이 알려져서손님들이 많아진 탓입니다
장사가 잘 되니 보는 저도 즐거웠습니다..
저희들은 비빔밥과 만두를 시켜 먹었습니다
집에있는 할망구를 위해 만두를 주문하고
맛있게 비벼먹는 친구의 손 모습이 바쁘네요!..ㅎ
비빔밥이 맛있게 생겼지요!..^^
배 고프신분들 주문하세요!..
만두값은 숄래가 지불하도록 하지요!..^^
저에게는 하나뿐인 소중한 친구입니다
한국에 있었으면 지금은 팔자가 훤햇을 친구입니다
한번의 잘못(?) 생각으로 좋은 공무원 직장 때려 치우고
독일행을 결심한 죄로 외롭게 살아가는 친구가 됬습니다..^^
좋은 친구지요!..숄래에게는..
늘 마음으로 감사하며 의지하고 살아가는 친구랍니다..^^
오늘은 보람있는 하루였습니다
슈만도 먼 하늘에서 숄래의 방문을 기뻐하리라 생각 됩니다..^^
이제 코하렵니다..바~이..!!^^
Fantasia in C major Op.17
슈만 환상곡 다장조 Op.17
Maurizio Pollini,piano
[Bochum:scholle/01.07.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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