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만, 환상 소곡집 작품 73 / Fantasy Pieces,Op.73 for Cello and Piano
scholle2011. 7. 19. 03:15
Schumann Fantasiestucke op.73
슈만 환상 소곡집, 작품73 전곡
Schumann, Robert(1810~1856 )독일
Emanuel Ax, Yo-Yo Ma
[슈만, 환상 소곡집 작품 73]
주제에 관련을 가진 3개의 소곡으로 이루어진
이 작품의 표제에 슈만은 ‘야곡집’이라고 적었다.
그 이름처럼,
a단조로 조용히 시작되는 이 곡집은,
앞으로 나아갈수록 템포도 빨라지고,
감정이 고조됨을 느낀다.
Fantasy Pieces,Op.73 for Cello and Piano
I. Zart und mit Ausdruck (상냥하게 표정을 가지고)
II. Lebhaft, leicht (가볍고 생생하게)
III. Rasch und mit Feuer (불과 같이 급하게)
슈만 / 환상적 소곡 작품 73
우리들 주변에 아직도 "작은 것이 좋다"고
고집 부려도 좋을만한 것들이 있으니
참으로 다행스럽다.
그 중에 하나가 작고 아담한,
그러나 때로는 커다란 감동으로 성큼 다가서는 음악,
[소품(小品)]이다.
비록 작은 음악이지만
그 속에 옹골찬 시상(詩想),
가슴 두근거리는 환상(幻想), 다양한 변화가 들어 있으니
"작지만, 그러나 큰 음악"이 소품인 것이다.
교향곡이나 협주곡 같은 다악장(多樂章) 형식의
음악을 수용하려면 적어도 20분 이상은
단단히 정신무장하고 버틸 수 있어야 한다.
인내심이 요구되는 것이다.
게다가 말러(Mahler)나 브루크너(Bruckner)의 교향곡 같은
대작(大作)에 걸려들면 1시간 이상은 요지부동이다.
그래서 음악감상 입문서(入門書)의 저자들이
누누이 강조하는 당부가 "인내심을 기르라!"는 것이다.
인내심이 없으면 음악감상은
공염불이 되기 십상이라는 것인데,
지당한 당부라고 여겨진다.
그런데, 음악 중에는 인내심 같은 거추장스러운 무장이
전혀 필요 없는 작품들이 의외로 많다.
연주 시간도 길어봤자 10분 안팎이다.
아무래도 사람들의 마음은 이런 음악에 쏠리기 마련이다.
이런 음악을 일러서 '소품', 또는'소곡'이라고 부른다.
특별히 음악에 관한 전문적 준비가 없어도,
필요 이상의 긴장이 없어도,
장소가 다소 어수선해도 소품은 신통하게도
사람들의 가슴을 비집고 스며드는 마력을 발휘한다.
그게 소품의 매력이자 소품의 생명력이다.
우선, 소품이란...
어떤 음악인가를 정의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넓은 의미의 정의로는 악곡의 규모가 작고
양식적으로 단순하며 연주시간도 상대적으로 짧은
악곡을 이르는 것이겠으나,
이러한 정의는 소품의 범주를 너무 방대하게 확대시키는
모순에 빠지기 십상이다.
[음악 입문(Introduction to Music)]의 저자(著者)
밀러(H. M. Miller)는 "악곡 형식에서 자유로운 작품",
즉 푸가나 카논, 모테트, 소나타 등
어느 형식의 범주에도 속하지 않는 자유형식의 작품에
소품을 포함시키고 있다.
물론 소품의 범주에서 성악곡은 제외된다.
기악을 위한 자유형식의 작품이 소품인 것이다.
밀러는 자유형식 작품의 범주에 드는 것으로
'토카타(toccata)''환상곡(fantasy)' '기상곡(capriccio)'
'성격적 소품(Character piece)' '탄식곡(lament)'
'연습곡(etude)''표제음악(programm music)'
'교향시(symphonic poem)'등을 열거하고 있다.
한편, 양식적(樣式的)인 기준에 의하면
주로 로맨티시즘에 속하는 작곡가들이 발표한
다악장(多樂章) 형식이 아닌 기악 작품을
소품(小品, piece)이라고 부른다.
또한, 소품의 범주에 속하는 작품들을 살펴보면,
한곡 한곡 독립된 형태로 악곡의 내용을 암시하는
표제(標題)가 붙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은 다악곡(多樂曲)형식(다악곡 형식의 경우는
대체로 曲集의 형태를 취한다)을 취하고 있다.
악곡의 내용으로 소품을 규정하는 학자들도 많다.
독일 칼수루에 음악대학 교수
미헬스(Ulrich Michels)의 저서
[dtv-Atlas zur Musik(한국어 번역판의 제목은
[음악은이]이며 홍정수·조선우 편저이다)]는
넓은 의미의 성격소품(性格小品)을
"통일적이고 강하게 두드러지는 성격을 보이지만...
아무런 음악외적(音樂外的) 제목을 갖지 않고
장르 명칭만 가진 것까지도 포함됨"이라고 설명하면서
"작곡을 주도하는 음악외적 요소가
증가하면 하는 만큼 성격소곡은
그 만큼 더 표제음악에 가까워진다"고 부연하고 있다.
물론 많은 예외도 있지만
대체로 소품은 표제악적 경향이 강하다는 것도
또 하나의 특성으로 추가되는 것이다.
슈만의 '환상적 소곡'은
그야말로 전형적인 소곡에 속하는 작품이다.
[출처 / 곽근수 음악 이야기]
[Bochum:scholle/18.07.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