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들 세상]

시가 그리운 날, 음악이 그리운 날

scholle 2013. 3. 13. 06:37

 

 

꽃가지 / 헤르만 헷세 Hermann Hesse

 

바람결에..

끊임없이 일렁 일렁 꽃 가지가 버티며 흔들립니다.

아이처럼..

그침없이 일렁일렁 이 마음이 흔들립니다,

 

맑은 날과 흐린날 사이에서

욕망과 체념 사이에서 바람에 꽃잎이 떨어지고

가지에 열매가 매달릴 때까지

어린 시절을 지나 이 마음이 안식을 찾고,

인생의 쉼없는 놀이는 즐거웠으며 헛되지 않았다고 고백할때 까지...

 

겨울 소리 / jenna

 

샤르르 샤르르 함박눈 밤새 내리는 소리

톡 톡 처마밑 고드름 햇살에 녹는 소리

뿌지직 뿌지직 냇가에 살몃 디딘 살얼음 깨지는 소리

쏴아 쏴아아 눈덮힌 푸른 솔잎새로 겨울바람 지나가는 소리

 

아 아! 그리워 그리워..

꽁꽁 얼어버린 내 추억이 가슴에 터지는 소리..

 

나의 님 (My Love)-김정한

 

내안에 당신을 가둡니다

아침에는..

당신과 함께 베토벤을 만나고

당신과 함께 워즈워드를 만나고

 

밤에는..

당신과 함께 채플린을 고흐를 만납니다

어느 날 우연히 만난 당신 이제 내 안에 가둡니다

내 안에서 우리는 숨을 쉬고 만나고

내 안에서 우리는 사랑을 합니다

 

오로지 나 혼자 만이

당신을 만날 수 있고 당신을 사랑할 수 있습니다

당신으로 인해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합니다

 

당신으로 인해 기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지만

당신때문에 아프기도 하지만

그래도...

난 당신때문에 행복합니다

 

음악이 있음에 / 홍인숙

 

발끝을 타고 온몸으로 스미는 짙푸른 울림을 어이합니까!

맑고 고운 수액(樹液)으로 심장을 밝히고

삶의 영롱함으로

피어나는 보석들을 안기만 해도 행복이거늘

아름다움까지 감지(感知)할 수 있음에야

오늘도 축복으로 오신 님이시여!

[Bochum:scholle/12.03.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