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이 주절이]

아~가을이...

scholle 2013. 10. 2. 22:13

 

가을의 연가 / 김종원

 

가을은 연애쟁이 여기 저기 내건 연서

이 나무엔 노란 편지

저 나무엔 갈색 편지

산정엔 빨간 가슴도 부끄럼 없이 펼치네.

 

뒷동산 밤송이가 알밤을 내던지면

앞산 감나무들 귀밑까지 낯을 붉혀

늦가을 산골 아가씨 노을 끝을 서성이네.

 

가을은 성적표 훈장처럼 내걸어

고구마 알몸으로 밭고랑을 나뒹굴면

고마워 들판 가득히 물결치는 벼이삭. 

길 / 김영덕

산 너머 물길 질러 바람으로 흐르는 길

끝날 듯 또 한 구비 닿을 듯 큰 모랭이

걸망에 쌓이는 미망 새벽 잠도 없느니

[Bochum:scholle 02.10.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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