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가 나는 밀밭 / 빈센트 반 고흐의 마지막 유작]
비상하기 좋은 날 / 산해경(山海鏡)
코발트색 쉬르와즈 (sur Oise)에 7월이 오면
해마다 찾아오는 손님
구름 그림자 들판을 쓸고 어지러이 까마귀가 나는 밀밭
거기 아벨의 피같이 검붉은 흙에서
어머니의 묵은 젖내가 난다
거친 붓 진정하려 잠시 눈 감아도
굽이쳐 흩어지는 오렌지색 밀 향기
뭉클 뭉클 서럽게 솟아나는 그리움
흙으로 가라
흙으로 가라 밀밭이 속삭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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