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들 세상]

굴하지 않는다 / Wiliam Ernest Henley

scholle 2016. 3. 5. 05:00

굴하지 않는다 / Wiliam Ernest Henley

 

온 세상이 지옥처럼 캄캄하게 나를 엄습하는 밤에

나는 그 어떤 신이든, 신에게 감사한다.

내게 굴하지 않는 영혼을 주셨음을.

 

Out of the night that covers me,

Black as the Pit from pole to pole,

I thank whatever gods may be For my unconquerable soul.

 

생활의 그악스러운 손아귀에서도

난 신음하거나 소리 내어 올지 않았다.

우연의 몽둥이에 두들겨 맞아 머리에서 피가 흘러도 고개 숙이지 않는다.

 

In the fell clutch of circumstance

I have not winced nor cried aloud.

Under the bludgeonings of Chance My head is bloody, but unbowed..

 

천국의 문이 아무리 좁아도,

저승의 명부가 형벌로 가득 차 있다 해도

나는 내 운명의 지배자요,

내 영혼의 선장인 것을.

 

It matters not how strait the gate,

How charged with punishments the scroll,

I am the master of my fate;

I am the captain of my soul.

 

영국의 시인. 비평가(1849~1903)

 

유년 시절 결핵으로 한쪽 다리를 잃었고,

에든버러에서 저널리스트로 일하며 시를 썼다.

S. 파머와 함께 편찬한 속어사전이 널리 사용된다.

 

'운명의 횡포'에 굴하지 않으리

어렸을 때 결핵으로 한쪽 다리를 절단해야 했던 시인은

어른이 되어서도 온갖 병마에 시달립니다.

 

그러나 정말이지 온 세상이 깜깜해지는

절망과 고통 속에서도 자신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아니, 오히려 분연히 일어나

운명의 횡포에 맞서 싸웁니다.

 

걸핏하면 야비하게 뒤통수를 내려치는

'우연의 몽둥이'에 죽도록 맞아도 고개 숙이지 않습니다.

고개 숙인다는 것은 곧 굴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시인의 의지와 투지가 비장하다 못해 슬프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나는 내 운명의 지배자요,

내 영혼의 선장인 것을."

이런 믿음이라면 무얼 못하겠습니까.

운명도 길을 내주고 피해갈 것 같습니다.

장영희의 영미시 산책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