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하지 않는다 / Wiliam Ernest Henley
온 세상이 지옥처럼 캄캄하게 나를 엄습하는 밤에
나는 그 어떤 신이든, 신에게 감사한다.
내게 굴하지 않는 영혼을 주셨음을.
Out of the night that covers me,
Black as the Pit from pole to pole,
I thank whatever gods may be For my unconquerable soul.
생활의 그악스러운 손아귀에서도
난 신음하거나 소리 내어 올지 않았다.
우연의 몽둥이에 두들겨 맞아 머리에서 피가 흘러도 고개 숙이지 않는다.
In the fell clutch of circumstance
I have not winced nor cried aloud.
Under the bludgeonings of Chance My head is bloody, but unbowed..
천국의 문이 아무리 좁아도,
저승의 명부가 형벌로 가득 차 있다 해도
나는 내 운명의 지배자요,
내 영혼의 선장인 것을.
It matters not how strait the gate,
How charged with punishments the scroll,
I am the master of my fate;
I am the captain of my soul.
영국의 시인. 비평가(1849~1903)
유년 시절 결핵으로 한쪽 다리를 잃었고,
에든버러에서 저널리스트로 일하며 시를 썼다.
S. 파머와 함께 편찬한 속어사전이 널리 사용된다.
'운명의 횡포'에 굴하지 않으리
어렸을 때 결핵으로 한쪽 다리를 절단해야 했던 시인은
어른이 되어서도 온갖 병마에 시달립니다.
그러나 정말이지 온 세상이 깜깜해지는
절망과 고통 속에서도 자신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아니, 오히려 분연히 일어나
운명의 횡포에 맞서 싸웁니다.
걸핏하면 야비하게 뒤통수를 내려치는
'우연의 몽둥이'에 죽도록 맞아도 고개 숙이지 않습니다.
고개 숙인다는 것은 곧 굴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시인의 의지와 투지가 비장하다 못해 슬프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나는 내 운명의 지배자요,
내 영혼의 선장인 것을."
이런 믿음이라면 무얼 못하겠습니까.
운명도 길을 내주고 피해갈 것 같습니다.
장영희의 영미시 산책중에서
'[시인들 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그마한 인생찬미 / Lizette Woodworth Reese (0) | 2016.03.15 |
---|---|
나의 노래 / 월트 휘트먼 (0) | 2016.03.05 |
이 가벼운 날들의 생 / 함성호 (0) | 2016.02.21 |
춘우(春雨) - 산해경(山海鏡) (0) | 2016.02.20 |
그 적막한 바닷가 / 송수권 (0) | 2016.02.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