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들 세상]

춘우(春雨) - 산해경(山海鏡)

scholle 2016. 2. 20. 06:12

 

춘우(春雨) - 산해경(山海鏡)

 

아침부터 오는 기별

보리밭 밟듯 자분자분

애기 재우듯 토닥토닥

 

입춘(立春) 지나면

먼 산 잔설도 정겹고

궂은 날도 노루 꼬리만큼 길어지는 걸까

 

시름 달래려 배 깔고 누웠는데

성큼성큼 흙 마당 가로질러 마실 오던 벗

곤한 봄 꿈이라도 깨울까 봐 헛기침도 없이 가만히 돌아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