뾰족탑의 종소리는 성당의 오페라" 라고 빅톨-유고가 말했던가!..
서서히 어둠이 스며드는 호수가를 거닐며
아스란히 멀리서 들려오는 교회의 종소리가 잠시 세상일을 잊게한다
내가 사는곳에서 200km 떨어진 낮선 이 도시에서
몇일을 보내며 마냥 게으름 부리고 떠나고 싶으면 떠나고
가다가...
문득 내려서 이름도 모르는 이 호수가에서.
삶의 행복을 마냥 포식 하면서 걷는 마음. 이 얼마나 행복한가.
같이 떠나자던 마눌님은 집에 할일 많다고 주저않고
밤낮~
컴에 붙어않아 찌그럭거리는 내가 걱정이던지.
여보. 당신 바람 좀 쐬고 와요.. 후후.
사실은 슬슬 기어나갈 때가 되 가는것을 나보다 먼저 알아챈 마눌님.
30년 세월을 그렇게 살아왔기에 나 쫓아 다니는것도 이제는 지첬는가??
나 모르게 쬐끔씩 꼬불처서 한국에 사놓은 코딱지만한 아파트 한채..
여봉!!!!!
아파트값이 오른걸 참지 못하고 나에게 의기양양 자랑 하다가 들통나서..
여보..당신 재벌회사 정ㅇㅇ알지?
떠나면 그만인게 인생이야.
그 많은 돈 가져가던가.어쩌구 저쩌구..
인생론부터 시작해서 팔자론까지 들먹여가며 꼬셔 가지고는
여행으로 홀딱 말아먹고.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집 지은지도 오래되가니 그것도 손좀 보고나니
아파트가 홀라당 없어지고..
섭섭해서 옆구리 꼬집는 마눌님에게 .
여보..집값 올랐다고 좋아 하지만..
그거 다 집없는사람 "간" 빼먹는 짖이야.
여보. 우리는 연금이라는게 있잖아..
연방공화국 독일에서
우리 죽을때까지 먹여줄텐데 뭘 걱정인가..이사람아..히히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60살이 다 되가도록
독일 올때의 25살 순진처녀 마눌님에게 내가 좀 심했나 싶어서...
여보!. 우리 이다음 죽은 다음에도 또 만나서 부부하세 ..
또 어깨 안아주고 다독이며...
어쩌구 저쩌구 아이고 힘들어라.
하지만 이왕 없어진 아파트라 생각한 마눌님
두번 다시 말이 없으니 다행이다..휴..
가정을 영위하기 위한 삶이 절대적으로 해야하는 삶이라고 한다면
가슴 한켠에 숨긴듯 감추어 놓은 이작은 행복한 버릇 또한
나에게는 필요한 삶이기에..
나는!... 늘 떠나고 다시 돌아오는 삶을 30년 동안이나 해왔고..
그 어린시절.
고향이 서울이던 나는..
방학 때면 고향 찾아 돌아가는 친구들이 너무 부러워
여기 저기 곁다리 끼어 친구 따라 강남 가던 버릇이 아예 자리잡은 버릇으로 남아...
진주의 촉석루에 않아
"논개"와 쇠주 한잔 까고 토끼 꼬랑지 포항의 "대도"에서
늙은 주모와 막걸리 한잔 걸치고..
설악산 양양 꼭대기에서 길 잃고 헤메다 간첩으로 오인 받아
군대막사에 끌려가 신원조회 올때까지 이틀동안 군대밥 얻어먹고 ..
~~히히히~~~ 이 맛에 헤메는거지..
그 버릇 독일까지 끌고와 최삿갓 노릇을 하고있으니..
어허 통제라...
살아감이여 마눌님의 외로움 조차 몽땅 걷어갖고 와서
혼자 헤메고 있는건 아닌가 싶어 미안한 마음 가득하지만...
부부도 나름대로 살아가는 "룰"이 있을테니 크게 "업싸이드" 하지 않는한은
조금은 바 주는거 아닌가 모르겠다,
그런것이 없다면 그것은 의무일 뿐이지 진정한 삶은 아닐거야..
자위도 하면서...!
가끔은, 삶의 향기를 찾아 헤메는 행복,
그것을 가질 권리(?)는 나에게도 쬐끔은 있지 않을까 싶어서...
이런 버릇을 이해 못하는 마눌님. 가끔은 섭섭해 하지만..
사라졌다가 나타나면.
춘향이 사랑하는 이몽룡 처럼 사근사근 따리 붙이는 애교에
늘상 못이기는척 넘어가는 마눌님의 지혜가 대견스럽다.
환갑을 넘긴 영감이 독일 아가씨들 엉덩이 쫓아 다닐리도 없고
술이라곤 한방울도 못하는 영감이 실수할리도 없으니 그런데로 안심은 되는가보다.
아니면..
남은 여생이 안쓰러워 보여 두루 두루 세상구경하는 마음을 이해해 주려는가!..
때로..
내 인생 살아감의 의미를 남의 잣대로 재야하는 삶이 싫어지는 날이면
혼자일수 없는 삶이 싫어지는 날이면
나는.. 또다시 이몽룡과 춘향이 연극을 해야 할것같다.
아...
살아감의 행복이여 살아감의 슬픔이여
[Bochum:scholle/26.02.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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