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아침에 생긴 일....
눈오는 아침
오늘도 변함없이 아침 일찍 일어나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부지런히 공원을 향해 뛰었습니다
땀을 뻘뻘 흘리며 기분좋은 조깅을 끝내고 돌아오는데
숲속에 조그만 고양이 한마리가 냐옹 냐옹하며 울고있는거에요!
독일에서는,
짐승이 이렇게 주인없이 나돌아 다니는일이
드문지라..
놀래키지 않으려고 가만히 가서 보니
한 1개월쯤 되보이는 새끼 고양이
한마리가 오들오들 떨고있지 않겠어요
가만히..
따듯한 가슴에 안아서 쳐다보니
야옹 야옹 우는게 너무 가슴이 아파
집으로 가져와 우유라도 먹이려고 운동복으로 폭 싸서 안고 오는데..
저쪽에서 왠 할머니가 눈이 뻘게 가지고
거의 울다시피 정신 없이 다가와 나에게 묻는거에요
우리"sony"못 밨어어요?
"sony" 가 누구예요?
10일 전에 낳은 고양이 이름이랍니다
오늘 아침,
먹이 주려고 방으로 갔더니 없어졌다는 거에요.
운동복으로 폭싸 안았던 고양이를
할머니 가슴에 가만히 넘겨 드렸지요
그때 저는 보았어요!..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의 얼굴을..
기쁨과 안도감으로 눈물 글썽이는 행복한 얼굴을..
저도..
행복이란게 뭔지를 알게 되었지요
지금 수배 전단지에 찾는 글을 써 가지고
공원에 부치려고 가는 중이라면서 자기집으로
가자는 거에요.
고양이를 찾아주는 사람에게 50유로를
주겠다고 썼으니
그 돈은 내가 받아야 한다는거지요.
제가 그랬지요.할머니.
오늘 아침
저에게는 두가지 좋은 일이 있습니다
첫번째는..
뛰어서 건강하구요
두번째는..
고양이를 찾아 행복해하는 할머니를 보니
저도 행복 하다고요,
그 돈은..
고양이를 위해서 맛있는 고기를 사라구요
고맙다고 몇번이나 머리 숙이는 할머니를 두고
또 나머지 길을 열심히 뛰었지요
돌아오는 길에 그 할머니를 또 만났어요,
어디 사세요? 할머니.
나는 "니콜라우스-거리"에 사는데!! ..
아이고 할머니..
그럼,
우리는 같은 동네에 사는군요
감격해하는 할머니를 보면서 집으로 왔지요
아마,
며칠 후면 우리 동네에는 천사 한명이
새로 태어날겁니다.
"최성무"라는..
한국 이름을 가진 천사가 말이지요.
오늘은..
이래 저래 행복한 하루였어요,
[Bochum:scholle/29.01.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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