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세상 살아 가면서 슬프거나 기쁘거나 괴로울 때나 행복할 때나
물리적으로 가슴을 찐"하게 하는것중에
가장 좋은 것은 술과 담배 만한게 없을게다.
니코틴 이란게 "사랑"만큼이나 욕구가 강해서 머리를 몽롱하게 만들어 주는데...
그래서인가!!...
어느 나라를 가봐도 담배를 입에 달고 다니는 사람들을 흔히 보게 되는데..
세상이 바뀐 탓인가!
요즘은 아무데서나 담배를 피웠 다가는
한달 담배값이 물거품 처럼 사라지는 벌금을 물어야 하는데....
유난스럽게 담배값이 엄청 비싼 이곳에서는
담배값 대는것도 쉽지 않으련만...
늘 일이 넘치고 스트래스 많이 받는탓인가!
그래도 좀 덜 먹고 덜 쓰더라도 담배는 억척스럽게 피겠다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 지독한 연기로 옆사람에게도 고통을 주는 사람들이 많은데
오늘은 내가 경험했던 예기를 좀 해야겠다.
몇년 전의 예기지만...
나의 직장은 대략 남여 20명 정도 같이 일을 했는데
그중에 담배 피우는 사람이 15명정도,
담배 안 피우는사람은 딱 5명 뿐이고 담배하고 무슨 원수진 사람처럼
하루 종일 빨아대는 골초들 때문에 내 폐"가 온전 할까 싶지 않았는데..
어쩌다 함께 모이는 날은
담배연기가 사무실 천장에 원폭 구름을 만들고 ..
어쨋튼 나에게는 아주 심각한 일이라 늘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던 중이다...
옹기 종기 모여 앉은 유럽의 여러 나라는
참혹했던 전쟁의 역사를 거치는 동안 국민성도 많은 영향을 받은 탓인가?
피해 의식에 쩔은 독일 국민들은 남들에게 절대로 피해 안주고
나도 절대 피해 입지 않으려는 의식이 굉장해서...
(이점에서는 일본사람과 너무나 흡사하다)
면전에서는 싫은소리 절대 안하고 겉으로는 싫어도 항상 웃으면서도
뒤로는 뒤 통수치는 그런 타이프라 ..
고추장 민족인 우리처럼 화끈하게 한방 싸우고 금방 화해하고 풀어지는
그런거 하고는 거리가 멀어서...
그래! 돈드는 것도 아니고 나도 너희들처럼 웃어줄때 같이 웃어주는게
무난한 방법이지 그리곤 항상 비리리 웃어주곤 했는데...
하지만 그중에 나에게는 아주 심각한 왕꼴초가 하나 있어서
이 친구 나에게는 문제가 너무 많은 친구라.
나하고는 직업상 밀접한 관계가 있어서 매일 8시간씩 얼굴 마주대고 살아야 하는데...
이 친구 버릇이 말을 할 때면 꼭 달라붙어 뽀뽀라도 해줄 것처럼
얼굴을 바싹 코 앞에 대고 말을 하는데..
오. 하나님..!!%^#%$&&^ 입에서는 니코틴 썩은 냄새와
치즈 썩은 냄새가 혼합된 참으로 표현조차 할수 없는 냄새를 풍기 면서도.
항상 웃어주는 내가 고맙기라도 했던가보다.
자꾸 달라붙는데... 아이고~!! 경험 안해본 사람은 그 고통을 어찌 알랴..
한 발짝 물러나면 한 발짝 다가서고
두 발짝 물러나면 두 발짝 따라와서 열심히 침 튀기며
다정하게 내 어깨 잡고 예기할 때면..
골은 욱신 거리고 아프고 숨을 참는 내 코는 호흡을 못해 벌렁거리고
혈압이 오른 내 얼굴은 빨개지고 ...
그래도 눈치없는 이 친구는 계속 달라붙고...
그것도 하루 이틀이지 앞으로도 길고 긴 세월 같이 일을 해야하는
나로서는 견딜수 없는 노릇이라..
머리에 머리를 짜고 마눌님과 의논을 해 봐도 뾰족한 방법은 없고
그렇다고 긴세월 그 고역을 어찌 견디랴.
복권이라도 맞아서 횡재하고 직장을 고만 둔다면 몰라도
내 평생 공짜로 땡닢 한점 생겨 본적도없는 팔자라.
하지도 않는 복권이 맞을리도 없고....
하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항상 있는법
우연찮은 일에서도 다 해결되는 방법이 있는가 보다..
어느날 일은 속 터지게 많고 전화는 따발총 쏘듯 연신 울려오고.
정신없이 사무실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
서류를 잔뜩 들고 내 사무실 문을 열던 그 친구
헉!!... 숨을 들이 쉬더니 슬쩍 빠꾸해서 되돌아 가는데.
그눔.. 그래도 참 기특하다..
내가 이렇게 바쁘니 미안해서 서류를 다시 가저가나 보다 했지요..
이럭저럭 그날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 왔는데
문을 열고 집으로 들어서자 마자 마눌님 하는소리 ..
아이고. 여보.. 당신 도대체 어디서 뭘 했기에 마눌 냄새가 이렇게 진동해요? ????? !!!!!
아차...그렇구나.
그날 오후 근무였던 나에게. "생일"이라고 꼭 오라던
친한 레스토랑 주인의 초대를 거절 할수가 없어 근무 나가기 전에 잠깐 들렸던 나에게...
"정" 많은 레스토랑 주인이 내놓은 음식에
마늘이 잔뜩 들어간지도 모르고 배를 채우고 갔으니...후후
여하튼.. 전화위복(轉禍爲福)!
드디어 방법을 터득한 내가 수년동안 받아온 고통의 대가를..
그 웬쑤를 빨리 갚는 방법은..
어디 보자..갑자기 생기가 팔팔.
그 다음날 작은 생마늘을 하나 갖고 근무를 들어간 나에게..
오늘도 여전히 그 특유의 썩은 냄새를 풍기고 들어오는 친구
순간.. 잽싸게 입에다 털어놓고 우직 우직 .
사무실 문을 열던 그친구. 헉!! 코를 싸쥐고 냅다 돌아서 뛰는 꼴이란.후후..
생마늘의 위력은..
요코하마와 낭하사끼에 떨어진 원자폭탄 만큼이나 위력이 대단해서..
그 다음 부터는 썩은 치즈가 내 곁에 오는일이 드물어 살맛이 나긴 했는데~
꼭 와서 의논해야 할 일에도 오지를 않으니
천상 내가 찾아갈 박에..
마지 못해 내 앞에 주눅이 들어 서있는 그를보니 조금은 미안해서!...
어깨라도 두드려 주려고 앞으로 나서니...
어라..이 친구!
내가 한 발짝 다가서면 한 발짝 뒤로 물러서고
또 한 발짝 다가서면 슬그머니 또 한 발짝. 후후후...
사무실 일은 밀려가는데.
이러다간 도저히 일을 할수없기에 협상을 했지요.
나야 안 먹으면 괜찮지만 썩은 치즈는 나아질 희망이 없는고로.
이 기회를 놓치면 다시는 기회가 없을것 같고..
에라..모르겠다.
나는 화끈한 한국인인데..
면전에 대고.. 폴카..
너말야. 다음 부터는.. 이빨 좀 열심히 청소하고 다녀.
나도 마늘은 안 먹을테니...
그리고 앞으로는 에기할때 절대로 1메타 앞으로는 전진 하기 없기..
그대신 나도 절대로 네 앞에 1메타 앞으로 안 가기로하고...ㅋㅋ
어렵사리 협상은 씽긋이 웃는 무언의 약속으로 매듭지고
나는 다시 살아났는데...
"사람이 너무 깨끗하면 친구가 없고
물이 너무 맑으면 고기가 없다 던가"
냄새만 없다면 참 좋은 친구였는데 하는 아쉬움이...^^
하지만..
얼렁 덜렁 넘길수 없는 생사(?)가 달린 문제라
친구도 고기도 생각할 겨를이 없었으니
살아 간다는 것은 뜻대로 되는 일만은 아닌가보다!!...
[Bochum:scholle/29.01.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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