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이 주절이]

"독일 깡패"

scholle 2007. 2. 27. 01:58
    *독일 깡패* 독일에 온지 3년.. 힘들게 취직한 krupp stahl은 수십개의 방개 회사를 거느린 독일의 재벌 회사로서 세계 1, 2차 대전을 도맡아 전쟁 물자를 만들어온 아돌프 히틀러 세계 제패의 야심을 한껏 충족 시킨 회사답게... 선진 기술과 경쟁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던 회사 우리나라의 포항 제철에서도 매년 연수를 보내 기술을 배워 갔던.. 삼만이 넘는 회사원과 종업원을 둔 명실공히 전형적인 재벌 독일 회사인 만큼... 그 짜임새나 회사원들의 긍지도 대단해서 내가 취직 했을 때의 분위기는 콧대 높고 자존심 한껏 높인 독일인들이 득실거릴 때였습니다. 어느날, 남산만한 엉덩이 두개를 힘차게 휘두르며 다가서는 여비서 뒤에서 .. 쬐만한 아시아 원숭이 한놈이 여비서의 엉덩이에 바짝 붙어서 잘 보이지도 않는 잔뜩 주눅이 든 모습으로 입사했을 때.. 갑자기 50개의 눈동자가 일제히 나를 바라볼 때는 등에서는 식은 땀이 줄줄 가슴은 벌렁벌렁 숨도 못쉬고 압사할 것같은 심정이였습니다 세상에 태어나서 그때 처럼.. 내가 왜소하고 또한 외로운적이 없었습니다. 여비서가 나에 대해 몇 마디 설명을 끝내고 돌아가려고 손을 내밀 때는.. 엄마와 헤어지는 애기 같이 그 손을 꽉 잡고 놓치고 싶지않은 심정이였지요. 첫날부터... 머리가 노랗고 얼굴에는 죽은깨가 다닥 다닥 붙은 대략 1메타90 쯤은 되보이는 떡대 좋고 인상 더러운 놈이 나를 오라고 손짓하는데.. 두번째 손가락을 딱들더니 까딱 까딱. 강아지 부르듯 하는거에요. 기분 더럽게 나쁘고 자존심 상했지만 그래.. 내가 초년병인데 별수 있냐? 부르면 가야지! .. "회사 방침"이 새로운 신입사원이 입사하면 12개의 부서를 일일히 설명 해주고 제 1부서부터 12번째의 부서까지 한바퀴 돌아 실전 경험을 쌓게 하는것이 통상 거치는 일인데.. 어떻게 된 것이.. 이놈은 나를 첫날부터 제일 더럽고 힘들고 땀나는 곳에다가 처박고는 죽어라고 일만 시키는겁니다. 그때만 해도 힘들게 일만 하느라 독일어 공부에 전력 할 수 없었던 만큼 제대로 독일어를 잘 할수 없었던 나에게 직장생활은 참으로 진땀나는 경험이였습니다. 그렇게 반년을 죽어라고 일만 했습니다. 차차 귀가 넓어지고 이놈들 말을 이해하기 시작하자 내가 얼마나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지를 눈치 채기 시작했지요 슬슬 약오르기 시작한 꼬추장이 아주 매워지기 시작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였지요. 거기다 첫날부터 삐딱했던 노랑 대가리가 계획적 으로 내 노동력을 착취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는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다음날 노조를 찾아 갔습니다. 그리고는 떠듬떠듬 설명을 했지요. 첫째, 어째서 회사의 방침을 따르지않고 나는 한 곳에서 그것도 가장 힘들고 더러운 곳에 처 박아 두는가! 둘째, 어째서 일은 죽어라 하는데 시간수당은 제일 적은가! 첫날은 뒤가 캥겨서 그렇게만 끝 냈습니다. 알았다구 돌아 가라더군요. 해결 하도록 하겠다고.. 그러면 그렇지. 뭐가 잘 되겠구나 했지요. 그러나, 어리숙한 아시아 원숭이는 게쉬타포 후예들인 독일인 들에게는 한낮 어리숙한 유태인일 뿐 이였습니다 요 못된 노조놈들이 몽땅 다 노랑 대가리한테 일러 바친거예요.! 아,... 참으로 그 이후로는 괴로움의 연속이였습니다 이놈이 계획적으로 나를 괴롭히기 시작 한거지요, 어느날, 정신없이 애기 젖 먹이고 트림까지 빼고 기저귀 갈아 채우고 부지런히 마눌님 위해 밥해 놓고 "진"이 쏙 빠진 지친 몸으로 어린 애를 맡기고는 근무에 들어 갔는데.. 들어가는 입구에서 보니.. 멋진 독일어로 이렇게 쓰여 있더군요. 중국놈! 독일에서는 "시니제"라는 말은 중국 사람을 빗대어 아시아 사람을 비하하는 못된 단어지요. 우리가 일본 사람을 쪽바리, 중국 사람을 뙈놈이라고 비하 하는 것과 같지요, 열이 확 오르는 것을 참고 일에 들어 갔습니다, 한참 후에 슬쩍 어리숙한 놈을 붙잡고 물어봤지요 야.누가 썼는지 글씨 참 잘 쓴다,!! 야.니가 썼냐? 어리숙한 이친구. 손가락 가르치는 곳을 보니 바로 노랑대가리 였습니다, 그러면 그렇치!... 너 아니면 누가 그랬겠냐.. 참았습니다. 참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요 참지 않으면 어쩔래. 실업자 밖에 더 되겠냐. 좋은 사람만 사는 세상은 아닐테니까!.. 열심히 하다 보면, 언젠가는 너도 나를 좋아하리라 억지로 이해 했습니다 참으로 열심히 일했습니다. 한국 사람들 대부분이 그렇듯.. 잽싸게 눈치 빠르고 눈썰미가 제법 있었던 저에게 같이 일하던 친구들과 사장의 신임이 오게 되고.. 그러던 어느날.... 몇십억씩 나가는 기계가 고장 날 때마다 전문가들 불러서, 엄청난 수리비 들이고 고치는 것을 옆에서 거들어 주면서 그 기술을 손에 익혔던 나에게 기회가 오게된 것은 저에게는 행운이였습니다, 평소에, 배우는 일에 목 말았던 저에게 독일사람들의 유능한 기술들은 부러움의 대상이 었지요!! 구하라! 그러면 너희가 얻게 될 것이요!.. 외롭고 고독했던 삶속에서 위로와 마음의 양식으로 매일 조금씩 읽어보던 성경은.. 적어도 저에게는 많은 위로가 되었습니다, 어느날, 또 고장난 기계를 수리하는 회사에 전화했지만 technicker(기술자)가 병으로 병가를 끊고 한달째 나오지 못하고.. 주문 받은 기일은 다가오는데 기계는 고장나 있고.. 속이 바짝 끓은 사장이 , 동분서주 하면서 안타까워 하는동안 생각지도 않았던 아시아 원숭이가.. 턱 기계를 고쳐놓고, 정신 없이 상부에 연락하고 기술자를 찾기위해 동분서주하던 사장님.. 회사에 돌아오니 기계는 쌩쌩 돌아가고 .. 가슴이 벅차오른 사장님! 아시아 원숭이의 소식을 들었는가. 그 큰 덩치로 내게로 다가 오더니 숨이 막히도록 가슴에 폭 끌어 안는 것이였어요. 독일 친구들의 부러운 시선을 아랑곳 없이.. 독일사람들 한번 믿기 시작하면 우직할 정도로 믿어버리는 국민성 탓인가.. 하루는, 저를 사장실로 부르더니 묻는겁니다 자네 학교는 어디까지 나왔나. 전공은 뭐고. 그때까지 속에 한이 맺혔던 제가 한 말은, 야,!!나도 소위 대학 교육을 받은 놈이다 어쩌다, 가난한 나라에 태어나 여기와서 빌빌하지만 말야.. 시시콜콜 한참 묻던 사장이.. 자네.. 학교에 갈 생각 있나? ??? 저더러 technick schule(엔지니어 학교)에 가라는 겁니다. 갑자기 하늘로 치솟는 기분.. 그럼요! .. 가구 말구요. 사장님. 사람 죽이는 일만 빼고는 무슨 일이건 배우는 일에 허기져있던 저는 백번도 더 끄떡 끄떡 .. 그렇게 3년을 학교에 다니며 다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내 팔자는 평생 교육만 받는 팔자임을 이미 터득한 터라.. 군말 없이 또 열심을 다했지요 일하면서 학교 다니는 생활은 힘들었습니다. 새벽 5시에 일어나면.. 8시간 근무 끝내고 다시 학교로.. 공부가 끝나는 밤 10시면 온 몸은 지칠대로 지치고.. 그래도.. 그런대로 견딜 수 있었지만 애들을 맡길 곳이 없어서 이집 저집 구걸하듯이 맡기는 것이 제일 가슴 아프고 힘 들었지요. 가슴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 울어대는 어린 자식들을 마끼고 돌아 설때는 눈에서 피눈물이 흘렀습니다, 그러나 해 냈습니다. 3년 세월... 무사히 끝내고 돌아온 저는 처음 입사 했을 때의 햇병아리가 아니었습니다. 나의 근무 수당은 높이 올라가 있었고 파워도 제법 높아져서 독일 친구들도 함부로 하지 못했지요. 하지만.. 책임자로 있던 노랑대가리는 여전히 비웃는 얼굴로 늘 나를 못 마땅해 했습니다. 어느날인가.. 휴가를 끝내고 근무 들어 갔는데 입구에.. 커다란 글이 써 있고 이번에는 눈까지 쪽 째진 중국놈 하나가 나를 반갑게 맞이 하더군요. 나는 쌍거풀도 있었고 눈이 째지지도 않았지만 노란 아시아인 들은 눈이 쫙 찢어져야 속이 풀릴 노랑대가리는 막무가 내였습니다.. 참으로.. 잘 그린 그림이더군요! 그런데.. 갑자기 속에서 평생 먹은 꼬추장이 곤두박질을 하는데 손발은 덜덜 떨리고 앞은 캄캄해 지고.. 마침 노랑대가리가 모른척 내 쪽으로 오고 있더군요 불러 세웠지요.. 야. 너는 여기 부서 책임자 아니냐? 책임자라는 놈이 하는 짓이 유치하게 그게 뭐냐? 너! 조심해.이번이 두번째야!.. 한번만 더 이런일이 있으면 그때는 큰일 날줄 알어!!! 이놈이 양쪽 손을 활짝 벌리고 어깨를 들썩들썩.. 오리발을 내 밀더군요.. 여기 증인들이 몇명이나 있어. 너. 정말 조심해.. 그렇게 또 며칠이 지나고 .. 하루는 십여명의 꽃 같은 아가씨들이 교육을 끝내고 우리 부서로 발령을 받고 입사 했는데.. 아이고... 이 책임자라는 노랑대가리 하는 짓이 참으로 구역질나는 꼬락서니 하고는.. 갓 입사한 아가씨들한테 한껏 폼을 잡고 아양을 떠는데 참으로 눈뜨고는 못봐줄 꼬락서니 하곤.. 도대체 이놈은 자존심도 없나 싶더군요 다음날이였습니다. 사건이 터진 것은.. 마침, 사장이 특별히 마련해준 사무실로 짐을 옮기고 있는데 아니꼽고 삐딱하게 나를 못 마땅해 하던 노랑 대가리 찬스다 싶었던지.. 줄줄히 서있는 아가씨들 앞에서 이놈이 나를 부르는 거예요. 어이~ 중국놈!!.. 그 순간. 갑자기 앞이 캄캄 해지고 온 몸의 근육이 격렬하게 한쪽으로 몰리면서.. 나도 모르게 번개 같은 발차기로 노랑 대가리의 배를 걷어 차고는 서서히 꾸부러지는 놈의 면상을 올려차기로 걷어차 버린 것은 정녕코 내가 아니였습니다. 1메타 90 에 100kg 짜리 거한이, 슬로우 비디오 처럼 쓰러지는 것을 보면서 나는 이미 독일을 떠날 마음의 준비를 했지요!, 이런일이 있을것을 염려해서 참고 참았던 모든것이 물거품이 되 버렸지요! 얼마나 한이 맺힌 강렬한 일격이 었으면.. 한달 내내 병원에 입원해서 병원 신세를 져야 했으니까요 내장 파열! 그것이 병명이었습니다 나는 한국인이였지요! 내가 받은 유격 훈련이 내가 받은 공수 훈련이 내가 받은 태권도 훈련이 독일에 와서 노랑 대가리 한테 쓰이리 라는것! 그것은 차라리 희극이 였습니다. 각오했지요! 총 사년동안의 각고와 노력이 물거품 처럼 사라지는 순간 이였습니다 맨 먼저 경찰이 왔더군요!.. 독일은, 폭력이 제일 엄격한 법의 대상이지요!.. 30년 동안.. 싸우는것을 한번도 본적이 없으니까요 신원 조회, 싸운 이유, 증거인 수집,.등등 다음날 경찰서로 오라더군요 갔지요. 게쉬타포에 끌려온 유태인의 심정이 이랬을까요? 여하튼.. 기분 더럽게 나빴습니다 조서 쓰고 지문 찍고 여러가지 서류에 싸인하고.. 야. 이자식들아~ 여기 떠나면 그만이지 내가 유태인이냐 뭐냐? 회사에 사임서를 들고 찾아 갔습니다 사장님께 말 했지요!.. 미안합니다, 당신이 나를 신뢰한 만큼 당신을 돕지 못해서. 헌데.. 사장님이 웃고 있는 거에요. 어이~ 쵸이! 제"성"이 독일어로 쵸이지요. 자네. 설명을 좀 해봐... 어떻게 했는데 자네보다 두배나 되는 친구가 그렇게 뻗었나? ??????? !!!!!!! 슬그머니 일어나더니 제 어깨를 툭툭 두드려 줄 때는 눈에 눈물이 글썽!.... 다 알고있어.나를 보게!.. 내 귀가 얼마나 큰가 보게!... 이 큰 귀로 다 들었으니 염려 말고 가서 열심히 일하게..??? 아... 내가 어떻게 이 나라를 떠날 수 있단 말인가? 이런 사람이 같이 숨쉬며 살아가는 이 나라를.. 그것은!.. 저에게는 커다란 감동이 였습니다, 회사에서 어떻게 처리를 했는지.. 경찰서에 치료비와 더불어 벌금 오천 마르크를 지불하고는 모든 일이 해결되는 기적이 일어나고.....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전 회사에 퍼지고 난후.. 저는 하루 동안에 유명 인사가 되어 버렸지요. 저는 태권도 마이스타(사범)에 유명한 독일 깡패가 되었지요... 내가 깡패라니.. 허허.. 웃어야 할찌. 울어야 할찌!. 하지만.. 그 다음부터는 알랑방구 뀌는 놈들은 있어도 감히 내 앞에서 찝쩍거리는 놈은 없었습니다 나를 아주 겁나는 인간으로 본 거지요. 왜냐하면... 독일 친구들도, 이 노랑대가리를 아주 두려워 했으니까요 나를 괴롭히고 찝쩍 거리던 노랑대가리. 4년동안 지겹게 나를 괴롭히더니.. 내장 파열과 함께 코뼈까지 부러져 한달동안 병원신세와 함께 커다란 반창고 코에 부치고 다니더니.
    그 다음 부터는 .. 순하디 순한 "양"이 되어 나 회사 끝내고 연금 들어가는 날까지 미안할 정도로 나를 졸졸 쫒아 다니며 도와 주고 뒤에서 밀어 주더니~
    회사 끝내고 연금 들어가는 날.. 회사 대표로 꽃들고 우리집으로 날 찾아와 손 내밀고 악수를 청하며.. Auf widersehen..Choi,! Alles gute und viel glück!! 잘가라,쵸이! 모든것이 잘 되기를 바래,그리고 행운이 있기를!!....^^ [Bochum:scholle/17.11.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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