뻐꾹이 시계 / 최성무
10 여년만에 만난 동생 헤어지기 섭섭해
공항에 나와 가만히 내손에 쥐어준 뻐꾹이 시계
반갑다고 ~
쪼르르 뛰어나와 뻐꾹 뻐꾹 인사하던 뻐꾹이시계
10년 세월이 너무 길었나보다.
세월의 무개 못 이기고 어느날 슬그머니 뻐~~~꾸우우우
앙증맞은 모습 버리기 아까워
예쁜 새집 만들어 정원에 달았더니..
엄지만한 새 한쌍 날아와 몇일을 들랑 거리며 의논하더니
예쁜 뻐꾸기 집 마음에 들었나보다.
부지런히 지푸라기 입에 물고와 보금자리 만들어..
이제나 저제나
먹이 사다 걸어놓고 기다리는 마음 아랑곳 없이
몇일을 보이지 않아 내 마음 허전케 하더니
하얗게 눈온 추운 아침
안쓰러운 마음에 가 보았더니 고개를 쏘옥 내미네.
아~ 이 행복함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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