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 끄적]

"우리 모두 가는 길에"

scholle 2007. 2. 28. 21:23

 

"우리 모두 가는길에 / 최성무"

 

저 멀리..

밤구름 떠 있는 길에

후줄근히 서있는 그림자 하나

갈곳 없는 영혼이 길을 잃고 서있다

 

찬 바람 한번스치면

떨고있는 아픔이 등을 떠 밀고

아이들처럼 서투른 걸음으로 살아온 길들

 

허기진 욕망 움켜 잡고

사랑과 미움 행복과 불행의 조각들을 줏으며

비틀 거리며 걸어온 길

 

절망과 질곡의 늪에서

허우적 거리며 살아온 세월이

서럽게 입술을 깨문다

 

어차피 가야할 길 이라면

목 메이는길 아니던가

 

우리 모두 손잡고 떠나야 할 길이라면

후회의 길 아니던가

돌아서는 영혼이 고개를 떨군다

'[끄적 끄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독(孤獨)  (0) 2007.03.02
"작은 옥탑방의 행복"  (0) 2007.03.01
C형에게 띠우는 편지"  (0) 2007.02.27
"뻐꾹이 시계"  (0) 2007.02.27
"세월"  (0) 2007.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