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 끄적]

"작은 옥탑방의 행복"

scholle 2007. 3. 1. 00:59

 

[작은 옥탑방의 행복]

 

작은 내 옥탑방에는

대지가 숨쉬고

조용히 들려오는 풀잎들의 속삭임

 

창문을 열면

봄길따라 불어오는 바람소리

촉촉한 비에 나뭇잎 젖는소리

 

온갖 그리움

안절부절 서성이고

눈젖은 추억들이 얼굴을 감춘다

 

내 옥탑 방에

하얀꿈이 맴돌면

연꽃같던 사랑이 고개를 숙인다

 

빨가벗고 잠자리 잡던

머슴애가 미소짖고

얼굴붉혀 가방 받던 여학생이 수줍어 한다

 

창문 두드리는 소리에 고개를 들면

봄이 파랗게 손짖을 하고

지나던 햇님이 얼굴 내밀고 활짝 웃는다

 

내 옥탑 방에는

시간이 쉬어가고

슬픔이 웃는곳

 

하얀 세월이 거울 앞에서면

무심한 시간이 조용히 다가와

얼굴 끌어안고 등 토닥이는곳

Memories of Autumn /Fariborz Lachini..

[Bochum:scholle/13.02.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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