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받은 전화 한통 때문에~
온 집안에 갑자기 무거운 침묵이 흐르고
집 사람은~
눈물이 글썽 거리고 할머니를 끔찍이도 좋아했던 아들놈은
당장 휴가 받아 한국으로 들어가 할머니 보러 간다고 야단 입니다.!
뇌에 죽은피가 쌓여 쓰러지신 장모님..
84살의 연로하신 나이에 다시 일어 나실까..!
가슴이 무겁게 짖누르고 서글퍼 집니다
항상~ 수줍은듯 순박한 웃음을 주시던 장모님
8남매를 키우시느라 힘드신 삶"을 사셨던 생애동안..
진정으로 자식들이 전부였을 삶의 힘든 과정을 생각하면 마음이 찡"해 옵니다
난..사우(사위)는 걱정안해...!!
영옥이한테 너무 잘 하니까...
저와 전화 하실때마다 하시는 말씀 뒤에는 내 딸에게 잘해주고 사랑하라는
은근한 암시가 뒤 따름을 모를리 없건마는...
늘상 하시던 그 말씀조차 딸에 대한 따뜻한 사랑임을 알기에
그 숭고한 모정에 숙연해지곤 합니다
장모님!....
아무 걱정 하지 마세요.
오히려~ 제가 당신의 딸"에게서 더 많은 사랑을 받으며 살고 있는걸요.
장모님을 닮아 조용하고 속이 깊은 당신의 딸에게 제가 더 감사해야지요!
착한 아들들 낳아주고 변함없는 평생의 헌신에
저의 가정이 늘 따뜻하고 웃음이 떠나지 않는것은..
당신의 고운사랑이 항상 그뒤에 있었기 때문이겠지요.
독일에 계신 일년 동안의 짧은 세월이 장모님과의 전부의 인연이 었던가 바요!..
장모님은 모르셨을 거에요..
장모님 비행기 타고 떠나신 직후부터 줄기차게 서러워 눈물 흘리던
당신 딸의 애절한 사랑을...
돌아오는 차안에서 자꾸 눈물 적시던 딸의 그리움은 모르셨을 거에요.!
장모님이 꿈에 보이신 날이면 왠일일까!..
걱정하며 안절부절하며 살아온 세월들...
그러나~
바쁜 이땅에 살면서 마음뿐인 사랑이 부끄러워 표현한번 못했던 엄마사랑을..!!
저에게는..
늘 아쉬워하며 표현하곤 했지요!..
어느날 저보고 그러더군요..
여보! 우리도 복권이나 한번 할까요?,
이사람 갑자기 무슨 뚱딴지 같은..
복권이나 맞아서 부자되면 얼마나좋을까?
어허!..이사람이 복권은 하지도 않는데 무슨 복권!!....
복권 맞으면 엄마 모시고 한국에서 살수 있잖아요..
돌아가실때 까지 원없이 엄마하고 같이 살았으면...
싱거운사람 ..ㅎㅎ 웃고 말았지마는 얼마나 보고 싶었으면!
그런 생각을 다 했을까?
그래도~ 몇번의 휴가를 갔다오는 동안 짧은 몇주동안 이지만
몸이 불편하신 장모님 모시고 돌아 다니며 행복해 했을 것을 생각하면 ..
오히려 안스러운 생각이 들곤 합니다.
몇백년을 이땅에 산다해도~
영원히 부자는 될수없는 독일땅에 살면서...
부자도 없고 그렇다고 가난뱅이도 없는 이땅에서 살면서.
갑자기 부자가 될리없는 이땅에서 살면서..
그것을 이해할리 없는 한국의 형제들이
투박한 청바지에 멋"이라곤 모르는 촌사람같은 표정으로 두리번 거릴 집사람을...
어떻게 생각할까 걱정하는 저에게...
걱정마세요.. 나 엄마 보러가는 거니까
촌사람이면 어떻고 독일 거지왔다고 그러면 어때요!...ㅎㅎ
장모님!..
후줄근한 청바지에 중국의 연변에서나 온듯한 당신의 딸이~
35년 동안을 이 독일땅에서 살면서..
늘 웃음이 그치지 않는 따뜻한 가정과 착하고 자랑스러운 아들들을 키운
엄마 이자 나의 사랑스러운 아내임을 행복해 하면서...
장모님께 감사해 합니다.
장모님!..사랑해요. 수술이 잘되셨다니 두손모아 주님께 감사해 하고
이제 말씀도 조금씩 하시고 식사도 하신다니
이제 곧.. 한국으로 장모님 뵈러가는..
당신의 딸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기지셨으면 합니다
저와 저의 아들들 모두 함께 두손모아
장모님의 건강하심과 행복하심을 기원합니다
독일에서 사우(사위)가...
11.05.2007. [02.05.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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