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이 주절이]

"늙어가면서 생각 나는것들"

scholle 2007. 5. 20. 20:00

 

"늙어 가면서 생각나는 것들"

 

어제는~

한달 동안의 집"공사를 끝내고 이사를 준비하면서

집 주인인 독일여자를 만나 계약을 했다

 

집"떠나 보내는 자식이 안스러워 집이라도 멋지게 꾸며 주자고

성의를 다해 공사를 해온 탓인가..

몸은 지치고 아프지만 마음은 풍성하다

아무쪼록 아름답고 좋은 삶을 살았으면....

 

예쁘게 집을 고처준 탓인가!!

집"주인도 아주 만족한 얼굴로 맞아주고 정원의 아늑한 공간으로 안내받아

따끈한 커-피와 과자를 대접 받았다

 

아름다운 저택이다 산위에 호젓히 떨어저 지어진 집은

주위가 온통 나무와 꽃으로 둘러 싸여 있다

 

눈에 보이는것은 토끼들과 새"들 뿐이고

온종일 고요한 정적만이 가득한 곳이다

문득~ 생각나는게 있어 한마디 물어 보았다 외롭지 않으세요?...

외롭지요!

아주 많이 외로워요..

하지만 이제 나이를 먹었으니 외로운 것은 당연하지요.

 

나이를 먹음으로서 점점 외로워짐을 이미 터득한 ...

독일 아줌마의 말을 듣고 나서 생각 나는게 있어 하나 적어본다

 

작년"이었나보다

독일의 가을 정취는 참으로 아름답다 10월 중순이면..

낙옆이 물들어가는 산이 너무 아름다워 자주 산을 찾곤하는데..

 

어느날!

밤" 줒으러 오라는 친구를따라 라인강이 코앞에 앉은 köln의 산에 올랐다

 

한폭의 그림 같은 산의 정취에 취해 밤줒는 일도 잊어 버리고

수풀에 조용히 않아 생각에 잠겨있는데..

얼마 떨어진 곳에서...

한 독일 아줌마가 부지런히 뭘 줍고있다 점점 다가오더니

독일사람 특유의 환한 웃음을 보내준다

무었을 그리 줍나요! 물었더니..

 

싱싱한 버섯들을 보여준다.

지천으로 깔려있는 밤과 버섯하며 온갖 먹거리들이 바구니에 풍성히 담겨있다

자연스럽게 만나 예기를 하다보니 ...

 

이 독일 부부는 젊어서는 스패인에서 한 평생을 보내고

이제 나이들어 남편은 세상을 떠나고..

고향인 이곳으로 와서 남은 여생을 보내고 있단다

이제 서서히 죽음을 준비 해야지요... !!

웃으며 농담처럼 말하는 그분의 말 속에..

인생을 달관한 사람만이 느껴지는 차분한 진실이 보인다

 

내년에 또 만나요!..

헤어지면서 가만히 손을 잡는 그 손에 온갖 외로움과 고독함이 묻어있다.

문득....

늙어감 이란 서서히 생의 욕심을 줄이고 정리하는 삶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든다...

열정과 욕망으로~

불꽃처럼 뜨거웠던 사랑도 서서히 타서 재가 되 버리고 .

생기있고 윤기나던 피부도 서서히 물기를 잃어가고

 

세상이 좁다고 뛰놀던..

망아지처럼 발랄했던 육신도 서서히 망가저가고 있음을 느낄때면

씁쓸한 아쉬움과 서글픔이 다가온다.

하지만 ..

삶은 유한의 시간이다

언젠가는 죽어야 하는것이 필연이라면 어떻게 늙어가고

어떻게 죽는것이 잘하는 것인지 미리 생각해두는것이 현명하리라

 

늙어감이란 포기의 시간이라고 한말은

너무나 적절하고 당연한 말처럼 생각된다

그동안~

익숙했던 일상 생활에서 하나씩 버리고 비우는것.

아파오는 몸을 보면서 나는 왜 이럴까 생각 하기전에

아픈 몸과 함께 이럭저럭 같이 살수 있으면 되는것이다

 

오래 살다보면 아픈것은 당연하다

기계도 오래쓰면 고장나기 마련이다

어느분이 그랬던가!..

죽음이란 아무도 살아서는 가보지 않은 영원한 미지의 길"임을....

 

스스로 터득해야 하는 노년의 삶

그리고 누구나 언젠가는 필연으로 가야하는 길이다.

조금씩 외로워지는 삶

조금씩 서러워지는 삶

조금씩 허무해지는 삶

 

그러나 ..

노년의 삶을사는 세상의 모든 분들이

나와 함께 존재하는 한 외롭지 않으며 노년의 삶을 인정하고 수긍하며

포용하는 삶을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이왕 나이들어 떠날길 이라면

떨어지는 빨간 가을 낙옆처럼 아름다운 모습으로 떨어지고 싶다

 

[Bochum:scholle/20.05.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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