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이 주절이]

"혼자 살아갈수 있는 힘"

scholle 2007. 6. 4. 01:00

 

"혼자 살아갈수 있는 힘" 여보!

나없는 동안.. 너무 컴퓨터에 만 앉아 있지 말고 자주 좀 움직이세요.

 

알았오!..

식사는 거르지 마시고 김치"는 이미 담아 놓았고

고기도 이 주일분은 따로 저려 놓았으니

꼭 밥"만 해서 드세요.알았오!..

 

당신의 속옷도 매일 갈아 입고 나가실때 돈"은..

거실 3 번째 설합에 넣어 놨으니 그리 아세요. 알았오!.

 

그리고.또.. 알았오.. 알았오..알았오..

아침내내 설명하고 또 설명해도 듣는둥 마는둥 하는게 불안 했던지..

종이에 새까맣게 적어놓고는

혹시 못볼까 싶었던지 냉장고 문앞에 턱 붙혀놓고 떠난 마눌님!..

 

이제 한국에 도착하면~

전화로 또 시시비비(是是非非)(?)할것은 보지 않아도 뻔할 뻔자니

마눌님 있으나 없으나잔소리(?)듣는 일은 마찬가지 일게다.

 

삶"이란~참으로 복잡하고 또 힘들다.

걱정 없는 날이 없고 조용할 날이 없으니...

뇌일혈로 쓰러지신 장모님의 안위(安慰)가 걱정되서 근무도 제대로 하는지 어쩐지

집에오면 전화부터 찾아들곤 하던 마눌님이 드디어 떠나고 없는 집에서..

 

매일 손 씻어라 발 씻어라 옷 갈아 입어라 잔소리 하던 마눌님 없는 집에서~

조용한 음악(音樂) 틀어놓고 오랫만에 포도주"도 한 잔 따라들고

정원에 않아 혼자만의 고독(?)한 시간을 즐기려던 마음도 잠시뿐!...

 

 왠일일까!..

전철역에서 엄마 잃어버린 아이 모양 갑자기 불안해 지는것은...

조용하고 조금은 시원(?)할것 같은 기분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허전한 마음이 안개처럼 가슴을 싸고 돈다!!!..???

 

아!...그랬구나.

내가 누리고 있는 이 평화스러움과 조용한 삶이

마눌님이 옆에 있음으로 해서 가능 했다는것을 간과(看過)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런지 싶다.

 

올해는 꼭 보고 싶어했던

그리스 아테네로의 여행이 허사가 되 버린것이 미안 했던지...

여보.. 나, 한국 갔다오면 어디 가까운 데라도 갔다 오자고..

오히려 위로해 주던 마눌님...

 

일년 내내 죽어라 일만 하는 독일땅에서 휴가조차 못간다면 너무 섭섭 하지않은가.

떠나는날~ 조용히 손잡아 꼭 쥐던 손길이...

그 사랑이 없었다면 지금의 평화스러운 삶이 함께 하지도 못할것을..

 

어린시절..힘들고 여려웠던 시절.

남들이 부러워하던 중.고등학교에 합격 하고도

등록금이 없어서 한해를 쉬어야 했던 지난세월의 추억이..

한창 자랄 나이에 제대로 먹지못하고 살아온 세월이 나이 들어서도 한이 되었던가 보다.

 

온통 물건을 사다가 집안에 꽉꽉 쟁겨놓지 않고는 불안 했던지~

먹는 음식들 조차 "하도" 사다 들여서 먹는것 보다는 버리는게 더 많아

나"와 아이들"한테도 여러번 소리를 들었것만..

그 병(?)은 아마 영원히 고칠수가 없나보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며 아이들 낳아 키우며

얼마나 많은 착오와 오류를 범하고 나서야 진짜부모(?)
노릇을 하게 되는지를 알게 되는 이유다

사랑하며 주는것..
그것은 부부간의 사이에서도 중요하지만
아이들 에게 주어야하는 사랑은 (후회)없는 사랑이
되어야 한다.

아이들을 사랑함에..
티끝만한 후회(後悔)가 있었다면 그것은 커다란 못"이 되어
어린 가슴에 바다 같은 상처로 남는 다는것을
어른이 되어서야 깨달은 사실이다.

자식사랑"이란~
온실속의 화초같은 사랑을 말"함이 아니다 온실속의 화려한 꽃은~
밖으로 나오면 금방 시들어 버린다

버림받은 들녁의 풀잎처럼 자랄지라도
끊임없이 쏫아지는 축축한 비"처럼
젖은 사랑을 말함이다.

독일에서는 자식에 대한 과잉(過剩)보호나
빗 나간 사랑이란 눈(眼) 씻고 바도 없다 너도 나도 사람의 살아감 이란 비슷하다
내 옆집의 의사(醫士)도
내 옆집의 경찰(警察) 아저씨도
내 옆집의 선생(先生)님도..

별로 나와 다를것 없는 삶을 살고있다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사랑하고
열심히 즐기고... 다들,그렇게 살아간다.

 

허나, 독일사람들의~

살아가는 방식중에 내 삶의 방식(方式)과 다른것이 꼭 하나 있다

그것은 자식을 사랑하는 방식(方式)이다

한국사람인 나는..

정(情)적인 면에서 자식들을 생각하는 면이 많다.

떠나보내기 안타까워 하고 혼자 살면서 고생(苦生)할까 염려(念慮)하고

식사는 제때 챙겨 먹을까 이것 저것 걱정 하는 반면..

 

독일사람들은 냉정할 정도로 이지적(理智的)(?)이고 현실적 이라는 점이다.

자식이 18살이 되면 성인(成人)이 되는 여기서는 당연(當然)히 독립(獨立)을 해서

집을 떠나야 하는것으로 알고있다.

 

직장에 취직(就職)을 하든 대학(大學)에 가서 더 공부를 하든

18살이 넘어서 부모곁에 있는것을 수치(羞恥)(?)로 알고 있다.

부모(父母) 또한 18살 까지의 보호로서 의무를 다한 것으로 생각한다

 

모든 인생(人生)의 문제(問題)를..

스스로 알아서... 처리(處理)해야 한다는 사고방식(思考方式)이

때로는 야멸차고 비인간적으로 보여 지기도 하지만

오랜세월 살아본 후에 얻은 결론(結論)은..

 

이러한 제도(制度)와 사고방식이

사회적(社會的)으로도 본인(本人)자신을 위해서도 합리적이라는것이다

질서정연(秩序整然)한 삶의 모습에서 한치도 변할줄 모르는....

독일사람들의 의식(意識)이 때로는 답답해 보이기도 하고

조금은 고리탑탑해 보이기도 하지만...

 

우직(愚直)할 정도로 세상(世上)을 살아가는 이땅의 모든 독일사람들이

또한 그러 하기에...

서민(庶民) 이라면 부자(富者)도 가난(家難)도 없는 사회(社會)를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가끔 신문의 사회면이나 인터냇을 통해서

경제난으로 인해서 자살하는 사람들을 볼때면

가슴이 아프기전에 사회(社會)를 그렇게 만든 위정자(爲政者)들에게 분노를 느낌은...

나,하나만의 생각은 아닐것이다.

 

그래서 감히 말하고 싶다

혼자 살아가는 힘"을 키우라고...

사회의 모순과 위정자들의 오류를 탓하기전에 스스로 일어서서 살아가는 힘"

 

적어도 자식들에게 만은 스스로 오직 두주먹 만으로도

세상을 헤처 나가는 용기와 힘을 길러주자.

그것은 진짜 부모(?)의

따뜻한 사랑속에서만 가능(可能)하다는 것을 잊지 말고.

 

[Bochum:scholle/06.03.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