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떠..
창문을 열어보니 온 세상이 하얗다.
눈도 오지 않았는데 나무마다 하얀 눈꽃이 피었다..
멀리 보이는 교회의 종소리 은은하고 축복의 가슴을 열어 놓는다.
오늘은 누구와 따듯한 가슴을 주고 받을까!
멀리 보이는 공원숲도 온통 하얗게 눈꽃이 피었다
이제.. 한바퀴 뛰고 와야지.
겨울의 차디찬 공기를 마시며 뛰는 아침은 얼마나 상쾌한가..
이것이 살아가는 행복이겠지.
사시사철 푸르렀던 농장이 한파에 얼어붙고 새들조차 숨소리를 죽였다 늦은 가을 잠자리를 찾지못해 떠돌던 개구리 한마리 숲속에 땅을 파고 놓아줬는데 지금쯤 어디서 겨울을 나고 있을까?
그림같은 이 조용한 농장이 있는 집을 찾기위해 5년이란 세월을 보냈다 벌써 이곳에서 집을 짖고 살아온지 19년이다 너무나 조용한 세월을 후회없이 보냈다 시 간은 한 순간도 쉬지않고 달려가는데 뒤돌아 볼 여력조차 없이 참으로 세월은 매정히 가고있다...
이제는 더 늦기전에 조금씩 정리하는 삶을 살자고 마음 먹으면서도 미루고 미루었던.. 내 생애 같이했던 모든것들과 헤어질 준비를 하고 왔다
오늘 아침 변호사와 이 다음 언젠가 불쑥 다가올 죽음에 대한 의논을 했고.. 그리고.. 내 영혼이 떠난 육신의 처리문제를 문서로 정리하고 왔다. 옆지기가 알면 기절을 하겠지만... 나이 먹어 추한 모습 안 보이고 어차피 .. 우리 모두 가야할 길 이라면 일찌기 정리해 두고 깨끛히 떠나고 싶은 마음이다
한국의 조그만 나라에서 온 한 친구가 이곳에 뭍혀 있음을..
내가 늘 뛰던곳 내가 늘 산책하던 곳에서 인생을 끝 낸다는것은
얼마나 축복받은 일인가!,
멋진사랑도 아팠던사랑도 기억의 저편에서 함께 잊혀지겠지만..
하나도 남김없이 모두 가슴에 안고 함께 떠나고 싶다
변함없이 이 농장에서는 말과 양들이 풀을 뜯게 될것이고
내가 즐겨 들었던 모짜르트 와 핸델의 피아노 소리가
여전히 바람을 타고 흘러 가겠지 !
옷깃만 스처도 전생에 인연이 있었다는데
잠시라도 내 생애 가슴 한켠에 남아 미소를 주고받던 사람들의
따듯함을 가슴에 안고 가리라..
행복한 미소와 감사함도 함께..
변호사와의 대담이 가슴에 흔적을 남겼나 보다
잠시 공연히 쌘치 해지는 마음을 적어 보았다..
이제 남은 인생을...
더 멋지고 신나게 살아갈 생각이다
[Bochum:scholle/21.12.2007]
'[주절이 주절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슬픈 이별 / 잘가오!..친구여!" (0) | 2008.01.05 |
---|---|
"안개낀 거리" (0) | 2008.01.02 |
"독일의 크리스 머스 풍경들" (0) | 2007.12.13 |
"600 억의 꿈" (0) | 2007.12.07 |
"고구마" (0) | 2007.1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