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가오!..친구여!"
잎 떨어진 앙상한 나무 가지위에
어쩌다 길 잃은 까치 한마리 머리위에 소복히
눈이 쌓였건만 아는지 모르는지 무심히 앉아있다
그도 나 처럼..
빈 마음에 눈 그림을 그릴까?
세상 살아가는 일이..
이렇게 왔다 눈 처럼 녹아 없어지는 것이련만
마음은 눈 녹은 고목처럼 젖어든다
그래서 어느 시인은..
새록 새록 눈 내리는 창 밖을 바라보며
눈이 눈물이 되는 까닭을 생각하고 있다" 라고 표현 했으리라,
나이를 먹어가도..
늘 해맑은 얼굴에 함박웃음 짖던 친구
그가 오늘 내 곁을 떠났다,
너무나..
착하디 착했던 사람인데..어찌 이 추운날 떠났을까,
어느날..
다첬던 코 수술을 하고.. 병상에 누웠던 나에게
면회를 와서 함박 웃음을 선사하던 선하디 선한 얼굴이
아직 눈에 선한데..
이제 겨우 육십의 생을 마치고 훌훌 떠나 버렸다
어찌 그리 서둘러서 갔을까!
인생의 가을이 오면 어차피 떠날것을 ..
아직도 파아란 잎새로 떠났다
가족들의 슬픔이 눈에 선"해 보여..
떨리는 가슴 진정 하느라 아직 조문도 못 갔는데..
언젠가는 우리 모두 가야하는 길 이지만..
슬픔이 목을 아프게 한다
이제.. 남은 생을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
더 열심히 사랑하고 더 열심히 베풀고 더 열심히 웃고
서글퍼도 하면서 살아야겠다
밤 하늘의 별들을 세어 보면서
새우는 소리에 행복해 하면서
꽃 봉오리 어루 만지며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
그가 떠났다 .
오열하는 세상의 인연들 매정하게 끊고
한줌 연기로 스러졌다
하늘도 슬펐던가 시커멓게 먹장구름이 끼었고
영결식을 하는 교회가 어둠에 잠겼다
주여..그영혼을 위로하소서!
[Bochum:scholle/05.01.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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