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이 주절이]

"600 억의 꿈"

scholle 2007. 12. 7. 20:52

 

[600억원의 꿈]

독일이 몇주동안 홍역을 치루었다,

독일 역사상 제일 큰 복권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42.5 Million 이라는 엄청난 돈이다

한국돈" 으로 계산하면 대략 환율을 계산하더라도 대강 600억원에 가까운 돈이다

 

복권 상점마다 하루종일 문전성시를 이루었단다

너도 나도 아마 복권을 안한 사람이 없을정도로 일확천금을 꿈 꾸었겠지만..

하늘이 점지하지 않는이상 그것이 그렇게 쉽게 맞겠는가!

 

작은 아들놈이 강의를 끝내고 집으로 와서는 하는말...

아빠..우리도 Lotto(복권)를 한번 하지요 !!!???

무슨 Lotto...

갑자기 홍두깨 격으로 무슨소리?...

세상에 태어나서 공짜로 뭘 바란적도 없지만 공짜로 뭐하나 얻어 생긴것도 없는

주변머리라 이놈이 갑자기 무슨 생각으로 저러나 싶었다

 

원님따라 나팔불고 친구따라 강남 간다던가??

독일이 온통 복권 예기뿐이고 친구들조차 Lotto를 하니까

자기도 슬쩍 마음이 동했나보다

 

병원에서 틈틈히 시간제로 일해주면서 돈을 벌고있는 애다

휴일이면 하루를 꼬박 밤을 새워 환자들 EKG 검사 해주고 버는돈

"이 150유로(대략 이십만원 정도)다

유난히 책값이 엄청 많이 들어가는 법률을 공부 하면서 

틈틈히 일해서 번돈으로 등록금 까지 내야하는 아들놈이 갑자기 슬쩍 돈 욕심이 생겼나 보다

 

법이 바뀌어..

독일도 작년부터 등록금을 조금씩 내야하는 상황이라

시간에 쫒기며 공부하고 돈을 벌어야 하는 심정은 이해 하지만

느닷없이 복권을 하겠다니...

 

아무리 돈을줘도 받지않는 아이들이다

책값이며 등록금은 물론..

자잘구래한 학용품이며 옷사는 일까지 절대 부모에게 손내밀지 않는

아이들 때문에

가끔은 속상해 하는 엄마가 화를 다 내보지만 막무가 내다

 

그런애가 갑자기 Lotto라니! 허허....

돈을 어디다 쓸려고 600억이 필요하냐. ㅎㅎㅎ

돈이 필요하면 아빠에게 말하던가 엄마에게 달라 그러지

왜 Lotto에다가 돈을 버리냐.

 

그래도 미련은 있는지 머리를 극적거리는 늠을 않혀놓고

차근차근 설명을 해줬다

 

내가 직장에 다닐때..

복권계"라는게 있었다

여러사람이 돈을 모아서 정기적으로 복권을 하는계다

거의가 다 참여를 했지만..

나와 Gunter"라는 얌전한 독일친구 하나만 빼놓고는 전부 복권계 회원이다

 

그런데 이 복권계"라는것이 하루 이틀도 아니고

내가 직장을 다니는 30년 동안을 한주도 안 빼고 했으니

그 돈을 모았으면 얼마나 많은 돈이 모아졌을까!

 

어느날 Gunter"가

멋진 Opel의 6기통 새차를 몰고 직장으로 출근을 했을때

많은 친구들이 부러움반 시기반으로 하는말,

야,,너 Lotto맞았니!

야,,너! 은행 털었니!

돈이 어디서 나서 새차를 뽑았냐?

 

Gunter"가 하는말은 이렇다

직장 동료들이 30년 동안 복권을 할때 자기는 Lotto 할 돈을 은행에

매달 적금을 들어 저금했다가 이제 그 돈으로 새차를 뽑았다는 것이다

유구무언(有口無言) ...

묵묵히 듣고있는 자식에게 부탁을 해본다

내것이 아니면 욕심을 내지말고..

열심히 살아가는 과정이 아름다운 삶인것을..

 

착실하고 전혀 걱정 한번없이 척척 알아서 공부하고

자기 앞길 가려서 하는 애들이다

허황한 복권의 꿈이 가슴에 잠시 구름을 끼웠나보다

오늘 아침 눈을 뜨니 왠일인가!

식탁위에 뜨끈뜨끈한 빵과 향긋한 커-피가 코를 간지럽힌다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던가

아침빵을 사다가 식탁을 차린 아들놈의 얼굴이 빨갛다

아들놈의 미안한 빵이 오늘은 참 유난히도 훨씬 맛을 더 하는 아침이다

3여(三餘) ....

사람은 평생을 살면서...

하루는 저녁이 여유로워야 하고

일년은 겨울이 여유로워야 하며

일생은 노년이 여유로워야 하는

이 세 가지 여유로움의 과정을 잊지말았으면 해서 적어본디.

 [Bochum:scholle/07.12.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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