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이 주절이]

" 어느 간호사의 죽음"

scholle 2008. 2. 3. 00:09
    [어느 간호사의 죽음] 눈이 날린다 바람을 타고 하얗게 슬픔의 가루를 뿌린다 침묵의 대지위에.. 슬픔이.. 혼자이기를 원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그 슬픔을 나누어 주는것을 싫어하기 때문 이라던가!.. 그래서였나! 오늘 본 상주(喪主)의 얼굴은 전혀 슬픈 기색이 없다 아니면.. 늦은밤 다 떠난후에 홀로 우는 통곡(痛哭)일까! 8년의 세월을 앓아 누워 있었으니 이제는 만성(慢性)이 된 탓일까? 메마른 얼굴위에.. 차겁게 미소띤 그의 얼굴이 차라리 더 서럽다

    아직은.. 젊디 젊은 부인을 저 세상으로 보내는.. 남편의 심정을 알길이 없으니 무슨 말을 할까마는.. 차라리 잘 �瑩熾�! 더 이상의 고통을 보느니 서로 잘 된거라고 자위하는 남편의 마음이 더 크게 가슴에 전해옴은 왠일일까? 56살! 아직도 한참을 더 살아 가야할 나이에 삶을 접고 남편과 자식들과 헤어져야 하는 부인의 마음은 어땟을까 싶다 유방암(乳房癌)... 아무리 의학(醫學)이 발달하고 약(藥)이 좋다한들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소식을 접하고 8년의 세월을 병마(病魔)와 싸우며 버틴것은.. 아마도 의지(意地)의 힘이 아니었나 싶다 아직은.. 어린 자식들 두고 차마 떠날수가 없었을테지.. 여자의 생명 같은 유방을 짜르고 그 독하디 독한 항암제를 투여 받고 방사선 치료에 머리가 따 빠저버린 자신의 모습을 보고 그 여자는 무었을 생각했었을까! 영정 사진속으로.. 미소띤 잘 생긴 부인의 사진을 보면서 또 한번 인생무상(人生無常)을 아프게 느끼게 된다 꽃다운 나이에 고국을 떠나 오직 일만하고 고생만 하다가 뼈를 외국에 묻었다 회자정리(會者定離)는 자연의 순리요! 우주(宇宙)의 법칙이지만.. 헤어짐이란 역시 잔인(殘忍)한 고통(苦痛)이다 언젠가는 우리 모두 가야하는 길 이지만 .. 너무 자주 보게되는 장례식(葬禮式)의 아픔 때문인가 요즘은 내 가슴도 아파온다 그러나 어쩌랴! 좋은일에는 못 가드라도 아픔이 있는곳은 찾아가 아픔을 나눠야 하지 않겠는가! 인비목석(人非木石)의 푸른정이 서럽게 가슴을 파고든다 이렇게.. 눈이 오는데 뒤돌아 보며 떠나 가야하는 그녀의 모습에 가슴이 저려온다,
    시간은.. 오늘도 사정없이 잔인한 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영혼이여..부디 평안하소서,
    [Bochum:scholle/02.02.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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