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이 주절이]

" 에필로그"

scholle 2008. 1. 8. 06:16

 

고속도로를..

가득히 메운 자동차의 물결이 독일 전역에서..

지금 한곳을 향하여 달려오고 있는 차량들

 

지금 생의 연극 무대에서..

주연과 조연들이 말없이 연출자의 지휘아래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는듯한 기분이 든것은 무었 때문일까?

 

주연은 당연히..

십자가 밑에 꽃으로 화려하게 장식한 평화스러운 잠 자리에 누워있는 그가 주연 이리라!

59년 동안의 연극인생..

그의 연극인생은 성공한 것이었을까?

 

그는 어떤 연극을 하기위해 인생을 살았을까!!

수많은 관객들의 감상에 젖은 비통한 얼굴들..

코를 훌쩍이며 슬퍼하는 사람들 아마 그의 연극은 아마 성공한 연극이었을게다

 

수많은 관객들의 가슴을 저리게하고 한국말 조차 전혀 이해 못하는..

수많은 독일인들의 눈에서 그토록 눈물을 흘리게 했다면 ..

적어도 그의 생의 연극은 환희와 감동의 연극이었다고 보아야 하리라

 

그는 알고 있을까?

그의 생의 가치가 죽어서 더 빛이 난다면 떠나는 그도 만족 했을까?..

하지만..

연극은 이미 끝났다

 

피로연에서의 사람들의 얼굴은 다시 빛이 나고

다시 일상의 테-마로 꽃을 피웠으며

배 불리고 기분좋게 마셔대는 맥주와 양주병들이 난무하는 가운데..

 

아!..

이 연극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실감한다

떠난 인생의 허무했던 연극..

살아있는 사람들의 이 이율배반의 연극속에서

깊고 깊게 가슴에 남는것은 무거운 슬픔과 허무와 고독감뿐..

 

연극은..

관객이 있는한은 영원히 끝나지 않으리라,

우리 스스로 주연이되는 그 날까지..

 

어느날..

그가 문득 뜬금없이 물어왔다..

최형!

최형은 죽으면. 매장이요.화장이요!

물론 화장 해야지.

그것도 아주 예쁘게!...

무었 때문에 뜬금없이 그런걸 물었을까?

그때 이미..

어떤 느낌이 있었나보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끊임없이 목을 치미는 이 말이..

가슴을 아프게 한다

이제 새 기분으로 살아야겠다

결국 생의 연극도 내가 주연임을 잊지 말아야 하리라.

어느날..

주연으로 다가오는 생의 연극의 에필로그를 보람있게 장식하는

그날이 오기까지 열심히 살아가리라.

[Bochum:scholle/01.08.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