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나보다,
세월은 말없이 갈길을 가고
세월따라 흐르는 물처럼 우리도 간다,
하나도 변할것 같지않은 삶의 모습도 어느곁에 많이 변했다,
앞 농장주인이 암에 걸려 병원으로 떠났고
우리동내 인심좋던 아저씨도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가을은 또 이렇게 코 앞에 서있는데
매번 맞이하는 가을은 올해는 어떤 모습으로
다가 오려는지...
이제 작은 정원의 꽃들도 가을옷으로 갈아 입고
단아한 모습으로 피어나고 있는중이다,
친구집 정원에서 갖어온 씨로 키운 분꽃도 만발하고...
않은뱅이 별종 코스모스가 갖 피어나기 시작했다,
얼마후면 온통 코스모스로 작은정원이 채워지리라,
휴일을 이용해서 잠시 집으로 찾아온 둘째녀석 친구들이
느닷없이 오겠다고 연락을하는 바람에 부랴부랴 바베큐로
한국음식을 몇점 만들어 대접했다,
병원에서 시간제로 번돈을 저금해서 오스트리아로 얼마간
공부한다고 떠난 둘째 녀석은 여러나라를 거치며 공부한 경험도 있건만 새로운 경험을 하겠다고 또 부모 곁을 떠났다,
이제 얼마후면 판.검사들이 될 젊은이들이다,
모두 성실하고 소박한 독일의 젊은이들이다,...
야무진 계획을 위해 열심히 알바도 하고 공부를하는것이 신통하다,
늘 힘든 병원일을 하면서 돈 버는것이 안타까워 한마디 했었다,
아빠가 부자가 아니어서 미안하다고 그랬더니..
아니란다,..
이세상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불행하고 가난하게 태어나는지
알고 있단다,
건강하게 태어나서 고맙고 좋은환경에서 공부하게 해 줘서
오히려 감사하단다, 쑥스럽지만..그 마음이 고맙고 신통하다,
성인이 되도록 잔소리 한번 해 본적이 없건만 ..
그래도 스스로 제 갈길을 찾아가는 모습이 감사하다,
바베큐를 해서 주었더니 그렇게들 좋아한다,
잡채.콩나물.시금치.무채.그리고 두부도 그렇게 잘들 먹는다.
다음에 오면 찹수이를 비롯해서 탕수육 라조기등으로 멋진 음식솜씨를 자랑 해야겠다,^^
이들의 우정이 참 오래도 지속되는 좋은 친구들이다,
앞으로 가정을 이끌어갈 이들의 앞날에 좋은날들만 있기를
기대해본다,
이곳에서 태어난 한국의 젊은이들..
한결같이 남다른 열정으로 공부하고 특이한 두각을 나타내는것을 보면
한국민족이 참 대단한 민족같은 느낌이든다,
단지.
그 사회의 면면에 흐르는 구조적인 기틀이 건강할때 빛을 발할수 있으리라,
가을의 밤하늘에 별이 총총하다,
이 가을에는 좋은책을 몇권 구입 해야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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