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건만...
채 여물지 못한 이 마음을
어이 하리요!
영원히...
수확 할수없는 여물지 못한
이 마음!
" Holland 의 Renesse 에서"
형!
보고싶은데 안 올래요?
가까운 후배가 연락이왔다, 너무 오래 보지못한 후배다.
마음속으로 각별히 아끼고 사랑하는 후배다,
그렇게 떠난길...
홀란드의 시골길을 찾아 농부들의 살아가는 모습도 구경하고
소담한 홀란드의 집들이 보고싶어 해안선을따라 시골길만 찾아 달리면서 구경하다보니 4시간이면 갈수있는 길을6시간반이나 걸리고 차가 온통 흙탕물에 목욕을 했다
어영구영 도착한 바닷가..
툭 터진 바닷가의 해변에 차를 세우고 나니 더웠던 날씨에
가슴조차 시원해져온다,
세월따라 나와 함께 늙어가는 내 고물차가 아직은 나 처럼 힘이 남았나보다
이곳 저곳 그래도 내가 원하는곳을 잘도 달려가 주니 고맙기만하다,
조개가 깔린 바닷가... 그리고 일광욕을 즐기고있는 갈매기때들...
본모빌(wohnmobil)을 타고 와서 바닷가에서 한때를 즐기는 노부부,
고기를 잡아 깨끛히 짜르고 씻고 정리하는 아줌마,이 아줌마는 낛시에는 일가견이 있는 모양이다매번 큰 고기들을 순식간에 열 댓마리씩 잡아 간단다,
바다..얼마나 많은 것을 이 바닷가에서 얻고 살아 가는지!!
나에게는 매번 삶에 활력소를 주고 살아가는 의미를 갖게하는 곳이다,
난...솔직히 물고기보다는 이 바닷가의 풍경이 너무 좋다,파란 바다와 파도소리 떠 있는 구름과 그리고 갈매기들의 울음소리가 너무좋다,
솜씨없는 나를 물고기도 알아보는 모양이다, 이곳 저곳 다녀바도 나한테는 피래미도 안 걸리네..^^
낛시대 바닷가에 던저놓고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할까?
바쁜 삶의 소용돌이 속에서 가끔은 이 바닷가가 그리워 지하실에 있는
낛시 도구를 어루만진다는 후배의 저 모습이 참 아름다워 보인다,
낛시를 던저놓고 기다리는 저 마음은 푸르른 바다색갈로 물들어 가리라,
하늘이 가라않은 바닷가의 푸른경치가 너무 아름다워
한참을 처다보고...
Renesse의 아름다운 석양
10분동안에 지는해"를 담아 보았다,아래쪽에는 지는해"를 보기위해 많은 휴가온사람들이 차를 세우고 구경하고...
해"가지니 달"이 떠 오르고
바닷가의 해안을 끼고 달리는 자동차만 간간히 보이고
어둠이 서서히 다가오는 해변에는 정적만 가득하다,
갯벌위에 길게 누워있는 잔잔한 바닷가의 풍경어둠속의 고요함이 언제나 가슴에 환희의 소용돌이를 느끼게한다,
살아있어 느끼는 이 찬연한 행복함은 신이 주신 선물이리라,
천천히 잠드는 수풀과 해안선과 갯벌위에 이름모를 밤새들이 지저귀고..
고속도로 조차 깊이 잠 들은 어둠속..
물의 방향을(밀물과썰물) 가르키는 빨간 불빛만 비추고..
밤 낛시를 준비하는 후배가 이제 얼마나 큰 고기를 낛으려는지..^^
피래미만 걸려들고 다시 풀어 주고를 반복하고..
언제나 그리움을 주는 갈매기와 바다
나와같이 세상을 살아가는 너희들에게도 감사해야 할 일이다,
걸리라는 고기는 안 걸리고 물고기찾던 갈매기만 덜컥..
낛시줄에 끌려오는 갈매기공포심을 주지않으려고 조심조심 끌어당겼지만 처다보는 갈메기의 눈이 애처롭다,
낛시줄을 풀고있는 후배의 모습이 침착하다,
드디어 자유로워진 갈매기는 하늘높이 떠 오르고..
피라미도 바싹 구우니 고소하고 제법 맜잇다,
잡은 농어로 맜있게 튀기고..
싱싱한 생선맛이 그만이다,^^..
회로 먹겟다는 후배를 회유해서 바싹 튀겼다,^^
회를 좋아하지않는 나를 위해서 후배가 양보를 하고...
식사후에는 시내 이곳저곳을 구경도 하고..
특이한 장식의 가개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데..한참을 돌아다니다 보니 다시 슬슬 배가 고파지고...
생선스프로 목을 축이고..조개 튀김과 감자 튀김 그리고 마늘 쏘-스가 그만이다,
야채 쌀라트와 함께 배를 채우고..
이그 ..배"나오는 생각은 안하고 먹어대기만...ㅊㅊ
홀란드의 소박한 작은 집들과 농장들
독일의 큼직 큼직한 집들과는 달리..홀란드의 집들은 대부분 작고 아담하다,
넓은 초원에서 마음껏 풀을뜯는 양과 소들..
시골의 풍경을 즐기면서 운전할수있다는것은 축복이다가끔 너무 아름다운 집이나 정원을 만나면 차에서 내려 구경도하고..
넓은 초원에 몇마리의 젖소들만 유유히 풀을뜯고...
작난감처럼 작은 홀란드의 시골집들...
해안선을 따라 끝없이 뻗어있는 고속도로와 자전거길
매번 여행할때마다 시원한 고속도로를 피하고 해안선의 작은 시골 소로길을
찾아서 가는것은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자 함이다,
집으로 돌아가는길도 작은 시골길로 해서 돌아왔다,
한가롭게 풀을 뜯는 젖소들도 보고 순박한 시골사람들과 집들도 구경하면서
오는 바람에 두 서너시간을 더 걸렸지만 ...
얼마나 기분좋은 길인가! 시골길은 늘 사람의 마음을 풍요롭게한다,
치과의사한테 가야하는 약속만 없었다면 몇일 더 머무르고 싶었지만..
아쉬움을 남기고 다시 돌아서야지..섭섭해하는 후배를 뒤로하고
내년을 기약하면서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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