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들 세상]

"언젠가 그날이 오면"

scholle 2008. 11. 2. 03:21

 

이윽고..

떠나 가겠지 언젠가 그날이 오면

 

그러나

그 언젠가를 언제까지나 기다릴수 없어서

실은...

어제 이미 떠나버린 나

 

어제 뒤에는 무수한 어제가 줄을 서있고

줄선 그 끝에서 보면

어제는 또 영겁의 내일인데

 

그리하여...

빙빙 돌고 돌아서 태어나기 전부터 떠나버린 나 !

 

떠나간 다음에도

떠나갈 날을 아직 여기서 기다리고 있는 나!

 

깨달은것은 아무것도 없고

깨달은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그 하나의 깨달음만 가지고

언젠가 나 ! 떠나가겠지...

 

이윽고 흙먼지 한줌으로 모른체 돌아오겠지

(작가미상) (15년전 어느날의 일기장에서)

제목은 없어서 첫 소절을 붙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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