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아무래도 내가 애정결핍 같은데...!!
아침빵을 우물거리던 옆지가 어안이 없다는 표정으로 처다보는 눈이
꼭 코메디하는 여자의눈을 닮았다는 생각이든다,ㅎ
무슨 소리에요!...
새벽이면 가슴에 찬바람이 불고
어스름 밤이오면 가슴이 온통 비어서 배가 고프고 허기를 느끼니말야,
이거 심각한 병"아냐?!!
참 갖잖다는 표정의 옆지기 얼굴이 정말 코미디하는 여자 닮아보인다,,
병원일 하랴,집안일 하랴,
남은 정신없이 바빠 죽겠는데
이 한심한 남자는 지금 뭔소리 하고있는거야!
말은 안해도 얼굴에 써있는 표정이 크게 크로즈업 되고..
주녁든 난 크게 소리내서 커피한 잔 마시고는 슬그머니 내 방으로 도망치듯 올라왔다,
하기사...
세상 살아가는 일에 철저하고 집안 일에만 온갖 정성 쏫아
열심히 살아가는 옆지기 한테서
낙옆이, 쏫아지는 비가, 어쩌니하며 가을 타령하는 소리를
들어본 기억이 없으니...무리도 아니다,
이건 무슨 병일까?
함부로 입 밖에도 꺼낼수 없는병
나이 먹으면 주책이라는 호칭까지 덤으로 붙혀지는 병,
예전엔 일년에 꼭 한번만 가을에 앓던 병이었다,
이리저리 비실거리며 찾아 다니던 나홀로 기차여행,
우연히 만난 옆자리의 싱그러운 참외냄새 나던 여인에게
소설의 여주인공역을 마끼고 상상의 나래를 펴던 청승이
그 병을 다스려 주곤 하더니..
약발이 다 됬는지...
어느날부터 효과가 없어 애를 먹었고...
이산 저산 엄마 젖꼭지 만지듯 산 꼭대기에서
꼭 간첩처럼 땅바닥에 엎어저 잠자던 짖도
너무 춥고 지겨워 그것마저 치워 버렸다,
나만 가지고있는 병인줄 알았다,
세상의 온갖 잡동사니 감성의 쓰래기들은
고물상 아저씨 고철 모집하듯이 다 쓸어모아
가슴에 하나가득 채워놓고
영화배우 표정 연기하듯..
얼마나 많은 세월을 폼을 잡고 살았을까!
결국은..
그 청승에 쎈팔자 어쩔수없이 고국까지 떠나 살면서
온갖 고생 해대며 살게되고 ..
바쁘고 정신없어 옆지기 뽀뽀조차 외상으로 달아놓던 시절
이제는 굶어 죽지는 안겠구나 싶어 안심 했더니
언제부턴가 슬슬 찝적거리는 이 못된놈 때문에
멍이 들어간다,
입밖에 낼수도 없는병,
잘못하면 주책에다 도덕이니 어쩌니하며 덤태기까지
써야하는 ..
나에게는 너무 힘들고 아픈 천형의 병이다,
얼마나 많은 병원비가 들었던가,
이눔의 병때문에 이곳 저곳으로 정신병자 처럼 헤메고 다니며쏫아부은 자동차와 기름값만 있어도
지금은 강남에 번듯한 집을 한채 살수도 있었으리라,ㅋ
암보다 더 지독한 항암제를 써 대도 떨어지지 않는병
37년 병원경력에 왠만한 의사보다 더 많은 경험으로
무장한 옆지기 조차 못 고치는병,
고물차를 가지고 이곳저곳으로 떠도는 환자가 불안해
새차를 사라고 충고를 해도..
언제 정신놓고 헤메다 사고나서 세상 하직할줄 모르는
판에 그것까지 신경쓸 흥미도 없다,
이리저리...
옆지기 머리에도 하얗게 서리가 오고 이눔의 병 때문에
평생을 마음고생 시킨탓은 아닌가 싶어 더 미워지는병,
그런데 뜻밖의 곳에서 동지(?)들을 만났다,
불로그에서 만난 환자 동지들(?)..
가을 가믐보다 더한 메마른 가슴 때문에 고생한다는
어느분의 글을 읽고 얼마나 위안이 되던지..ㅎ 하얗게 밤을 앓다가 새벽녃에 간신히 몸 추스리고겨우 일어났다는 분들의 글도 읽어본다,
먼저 나만 앓는병이 아닌것에 조금은 위안이 되고
나만가진 천형의 병이 아닌것에 안심도 해본다,
거바,,,여보,
나만 환자가 아니잖아.... 미련이 남았던가!!
가을을 짊어지고 떠 내려가는 낙옆 하나가시냇가에서 머뭇 거리며 맴을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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