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이 주절이]

[봄 맞이 꽃 시장에서]

scholle 2009. 4. 3. 02:13
[봄 맞이 꽃 시장에서] 찬란한... 햇볓이 유혹의 손짖을 하고 온갖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에 마음마저 둥둥 떠 다니는날 홀로 지내온 몇주동안의 지친 마음도 풀겸 꽃시장으로 나들이를 했다, 긴 겨울의 어둡고 우중충한 마음도 걷어내고 색색갈의 예쁜 꽃들의 미소만큼 .. 내 마음속에도 예쁜 색갈로 덧칠을 하고싶다 부추와 미나리가 한창 피어나는 작은 야채밭에.. 토마토 심고 호박도 심고 온갖 야채도 심어 한 여름날 구수한 뚝배기 된장에 파 송송 썰어넣어.. 입이 째지게 야채쌈으로 우물거리는 행복함에 젖어들고 싶다, [햇볓이 따뜻한 행복한날에] "봄이 오면 나는" 봄이 오면 나는 활짝 피어나기 전에 조금씩 고운 기침을 하는 꽃나무들 옆에서 덩달아 봄앓이를 하고싶다. 봄이 오면 나는 햇볕이 잘 드는 안뜰에 작은 꽃밭을 일구어 꽃씨를 뿌리고 싶다. 봄이 오면 나는 풀 향기 가득한 잔디밭에서 어린 시절 즐겨 부르던 동요를 부르며 흰 구름과 나비를 바라보는 아이가 되고 싶다. 봄이 오면 나는 모양이 예쁜 바구니를 모으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솔방울, 도토리, 조가비, 리본,읽다가 만 책 바구니에 담을 꽃과 사탕과 부활달걀, 믿음과 희망과 사랑의 선물들을 정성껏 준비하며 바쁘고도 기쁜 새봄을 맞고 싶다. 봄이 오면 나는 물방울무늬의 앞치마를 입고 싶다. 유리창을 맑게 닦아 하늘과 나무가 잘 보이게 하고 또 하나의 창문을 마음에 달고 싶다.
"이해인 수녀님
'봄이오면 나는'중에서"
[Bochum:scholle/29.01.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