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이 주절이]

숄래의 하루일기 (뜀뛰기)

scholle 2009. 4. 5. 05:32

성당의 종소리 어렴풋이 귀에 들리건만 
오늘은 정말 일어나기싫다,
하루쯤 꿈속에 빠져 푹 쉬어도 좋치 않겠는가!!

게으름은 하루가 이틀되고 일주일이 된다는걸 잘 아는 숄래
어쩔수없이 게으름을 박차고 벌떡 일어났다,

일어나기 힘들어서 그렇치, 
아침일찍 일어나 맑은공기 마시며 뛴다는것은 얼마나 좋은가!..
아직 어스름한 공원길을 나섰다.

아직은 벌거벗은 나무들 사이로 길게 뻗은길들..
사진한장 찍고 또 뜀박질 하고..

숫한 가을의 사연들을 사람들의 가슴에 담아주고 
떨어진 낙옆들의 슬픔이 아직 길 위에 가득한데.. 

미련이 남았는가!
뛰어가는 숄래를 바람따라  또르르 낙옆이 뒤 쫒는다,

한바퀴 공원을 돌다보면 비오듯 흐르는 땀방울들,
한시간을 넘게 달리는동안 삶의 욕망들은 땀방울과 함께 사라지고
새롭게 정화된 맑은물로 가슴을 채워본다,

Volker가 저 앞에서 뛰어간다,
작년에 이혼을 하고 풀이 죽어 나만보면 멋적게 미소짖던 친구
오늘은 가슴에 멍울이 졌는가! 
부지런히 나보다 먼저 저 앞을 달린다,

길은 나의 삶이다,
괴로워도 슬퍼도  행복하고 즐거워도 길은 항상 나와 함께한다

삶은 길위에 있다, 생각도 길위에 있다,
수없이 만나고 헤어지는 스치는 인연들속에 
어느날, 문득 홀로 서 있는 길..
외롭지만 홀로 가야하는 길이다,

나무들이 푸르른 옷으로 갈아 입을때면 새들도 다시 찾아오리라.
내 가슴에도 미소한점 입에 물고 가저다 주리라. 

뒷 모습만 보고도 이제는 누구인지 알게되기 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을 이곳에 뿌렸을까!!
빵 가개에서 일하는 아줌마 셋이서 저 앞에 뛰고있다
셋다 남편들이 죽어 이제는 서로 의지하고 살기를 형제처럼 가깝다,
숄래가 빵사러 갈때마다 함박웃음을 선사하는 따뜻한 분들이다,

이제야 공원에 도착했다 
봄 여름 가을이면 잔디위에서 축구하며 뛰노는 사람들로 가득한곳이다,
숄래의 아이들도 이곳에서 산책하고 축구하며 키웠었다.
지금은 빈 둥지만 남기고 떠나 버렸지만.. 

두갈래의 길..
지옥과 천국의길이다,오른쪽은 내리막 길이다.
힘들때면 오른쪽으로 뛰고싶은 마음이 가득해진다,^^
왼쪽은 오르막 길이다, 힘들고 다리 떨리게 하는 길이다,^^
가고싶지않은 길이다,

산책나온 날이면 가끔 이곳에서 식사를 즐기곤한다,
조용하고 깨끛한 공원속의 레스토랑은..
메뉴는 단순하지만,
깔끔한 주인 내외의 모습만큼이나 정갈하고 맛있다,^^

휴~이곳까지 올때쯤이면 땀으로 목욕을한다
이제 대강 달리기가 끝나간다.

좁은 오솔길이 언덕으로 되 있어서 몹씨 숨차고 괴로운 길이다
하지만 언덕을 넘어서면 다시 평지가되고 숨고르기를 하면서 뛸수가 있다,

에구~!!..다리야!..^^

이제 집까지 300m 정도 남았다,
저앞에 뛰는분은 누굴까?!!..처음보는분 같은데..
숄래가 이 공원의 터줏 대감인데 인사도 없이..ㅎㅎ

벌써 아침 조깅을 하기위해 멀리서 오신분들의 차가 보인다
부지런한 사람들이다,
우리집 주변에 커다란 공원이 3개가있다,
그중에서 집 가까히 있는 이 공원이 다행이도 제일크다,

때르릉 때르릉~~
목욕하고 이제 느긋하게 커피에 빵먹을 준비하며 하루를 준비 하는데 전화가 요란하다.
할로~~~
저에요!...에고~잠시도 조용하게 내버려 두지않는 옆지기.!!ㅋ
저 혹시 시간 있으세요!??
오늘 시내에 나가 보세요! 그리고 여기 부르는대로 몇개 사 오세요!!
몇백km 떨어진 곳에있는 여우가 어쩜 그리도 이곳 사정을 잘 아는지.. 
숄래는 완전 부처님 손바닥에 손오공이다,ㅋㅋ 

오늘은 홀란드에서 옷감 장사치들이 대거 이 도시로 몰려드는 날이다,
손오공이 어쩌겠나!부처님 말씀을 들어야지!ㅎㅎ

시내에 나오는동안 온시내가 차들로 꽉 막혔다,
오는날이 장날 이라더니 오늘은 이곳 축구장에서 축구시합이 열리는날이다
축구라면 사족을 못쓰는 팬들이 타고온 차들이 온도시를 꽉 막아 버리고
수십대의 경찰차들이 질서잡느라고 정신이없다,,

그래도 한번 나왔으니 되돌아 갈수는없지..
어영구영 지하차고에 차를대고 시내에 들어서니..
이건 완전히 여자들 세상이다,

에고~ 숄래더러 여기서 뭘 사라고!..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고개 내밀어 보지만 영 이건 아니다,
아무리 그래도 옆지기 들을말이 따로있지!
천에 대해서 뭘 알아야 묻던가 말던가 할것 아닌가!..ㅎㅎ

그래도 여기저기 기웃거리곤 하지만 
시내만 나오면 배가 고파지는 못된 버릇탓에 주점부리할곳만
찾아 다니고...ㅎ
시장만 보내면 엉뚱한걸 사오는 바람에 
왠만하면 시장보기는 금지된지 오랜 숄래더러 뭘 사오라구!!..
뭐였지..!!ㅎㅎ 벌써 새까맣게 잊어 버렸다,ㅋㅋ

부엌 창문에 새로 만들 커-텐감을 사오라 그런것 같은데 
이름을 모르겠다.
주섬주섬 주머니를 뒤저보니 적어놓은 종이를 깜박 차안에 두고 나왔다!!...미쵸~

에고~ 숄래 잡아잡슈..
커텐이고 뭐고 얼른 집에 가야겠다, 
여자들 틈에서 헤메고 있으니 내가바도 숄래가 불쌍타...ㅋㅋ

앞 뒤로 여자들속에 막혀 빨리 갈수도없네..휴~ 

하나는 안고 하나는 끌고 이 여자분도 숄래 만큼이나 힘들겠다..^^

군중속의 고독이란 이런 경우를 두고 한 말일게다,
중구난방의 심정..ㅋㅋ
에고! 다시는 옆지기 말은 안 들어야겠다!..^^

견"선생도 한자리 끼었는데 도무지 집에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
이럴때는 뭘 먹어야지!! ㅋㅋ
옆지기가 항상 그런다,나오기만 하면 뭘 그렇게 먹을걸 찾느냐구!.ㅋㅋ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데...비록 옷감은 못 샀지만..^^

차를타러 지하차고로 가는길엔 개나리가 만발하고... 


어!~저건 무슨차가 저렇게 길까?!!

공원입구를  틀어 막고있는 자동차의 길이가 작난이 아니다.
요리보고 저리바도 영화 어디에선가 밨슴직한 자동차...

앞을보니 꽃을달아 장식을했다..
그렇치!!..어느분들이 결혼식을 했나보다,


조금 더 가다보니 드디어 장본인들을 만났다,
행복에 겨운 젊은이들의 결혼은 늘 기분좋은 모습이다.
멋지게 잘들 살아가기를...
키스하고있는 신혼부부를 촬영하는 사진기사.
옆에서있는 아가씨의 표정이 더 볼만했다
나도 키스하고싶어...!! 하는표정..^^

그런데 키큰 신부에게 뽀할려고 메달린 신랑을보고 
웃고있는 옆에 아가씨..^^

신부의 치마는 안잡고  신랑 손을 잡고가는 아가씨..ㅋㅋ

오리들도 구경 하려고 몰려들고...


신혼부부에게는 관심없고 우리도 온김에 사진한장 찰깍..ㅋㅋ

새순돗는 나무들사이로  봄의 미소가 곱고  향기롭다

이나저나..전화오면 뭐라고 변명을 하지!^^ ㅋㅋ
비록 아무것도 못 사고 가는 빈손이지만 
맑은 공기와 봄날의 햇볓이 따사롭고 행복한 날이다,,,


비발디 / 2대의 바이올린과 류트를 위한 협주곡
2악장 (Largo)

[Bochum:scholle/03.04.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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