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이 주절이]

Insel Ibiza섬 주변의 산과바다 그리고 사람들..

scholle 2009. 10. 10. 17:41

참 여행을 즐기려면...

카메라없이 가는 여행이 좋다"던가!!

어느 여행기를 책으로 쓰신분의 말이 생각난다

좋은 경치만 카메라에 담으려고 하다보면 세세하고 섬세한 작은 경치들은 잃어버리기 마련이다

 

나도 그 생각에 공감이다

하지만...

불로그라는것을 하다보니 아름다운 경치를 공유하고싶다는 생각이들고

욕심도 생겨 여기저기 카메라를 대고 찍어밨다

간단한 차림에 륙삭에 물과 과일 몇개를 줒어담고 주변을 구경하기위해 나섰다.

여행을 오기전에...

인터넷으로 여러번 주위 환경과 분위기를 알아보고 왔지만 생각이상으로 절경이다

눈을 돌리면 바라다 보이는 하얀집들

그리고 숲에 쌓여있는 산 곳곳마다 한포기 그림처럼 아름답다

누가 그랬던가!

가보지않고는 논하지 말라던가!...

삶은 어차피 가는길이다 가다보면 뭔가 만나게되고 볼수있는 기회가 오곤한다

나에게 조그만 욕심이 있다면...

짧은 인생길에 가능한 더 많이 보고 더 멀리 걷고싶다

평소에 많이걷고 단련한 다리가 이럴때는 참 고마운 생각이든다..

하도 바쁘게 살다보니 나이먹을틈도 없다고 투덜대던 옆지기..

신통하게도 잘 쫒아 다니는통에

멀리 오랫동안 이곳저곳을 구경하며 다녔다

아침에 들어간 숲길들이 구경하는동안 정신을 뺏긴탓인가!

미로처럼 얼키고 설켜있어 도저히 빠져 나올수가 없다

길도 없는길을 걷다보니

소나무가 빽빽한 숲속에서 잔솔가지를 밟는소리만 크게 들릴뿐 새소리조차없디

그래도 가는곳 마다 절경이다

한고비 돌아드니 또한 절경이라

이러다가는 끝도 없을것같아 이제 고만 돌아가야겠다

천천히 2주동안 머무르는동안 많은것들을 보고 가리라!

아쉬움을 남기고 돌아서니 너무 섭섭한 마음이든다

그냥 돌아서기 섭섭해 해안가로 내려가 보았다

아마 이곳에도 관광객이 오는탓인지 작은 레스토랑이있다

이곳에서 콜라를 한잔씩하고 호텔을 향해 발길을 돌렸다

돌아오는동안 웅장하게 꾸며진 집들이 여기저기 서있다

 

아마 돈많은 사람들의 별장이리라!

대부분의 별장들은 독일사람들이나 스패인의 본토에서 사업을하는 사람들의 것이란다..

말똥말똥하게 지치지도 않고 잘도 쫒아다니는 옆지기..ㅋㅋ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뛰고 직장에서도 정신없이 움직이다보니 60이 넘은 할망구가 나보다 더 빠르다...ㅋㅋ

 

아이고 다리야!..휴

여행오기 몇일전...

비실거리는 고물 자동차를 고치다가 뜨거운 라지에다(레귤러)가 터지는 바람에

온몸에 화상을입어 콜티존 약을 바르고 과용한 탓인가!

콜티존 중독현상이 일어나는지 술취한 사람처럼 얼굴이 뻘겋고 퉁퉁부었다

그래도 어찌겠나!! 죽기아니면 까무러치기지... ㅎㅎ

 

계약이 끝난 여행을 포기할수는 없지않은가!!

하지만.. 몹씨 힘들고 고통스러워 밤이면 끙끙 앓았다

피곤에 떨어진 옆지기는 무정한 코만 골고 잠이오지않아 뒤척거린 밤이 몇날인지

...아마~ 내 생전에 다시는 찾아오지 못할 이곳이기에

바라보는 경치 하나하나가 정감있게 다가온다

세상은 어찌 이리도 아름다운지..!!

참으로... 살아있음은 축복이요 행복함이다

아침에 건강하게 눈을뜨고 하루를 보낼수있음에 감사하고

또다시 깊은 수면속에서 꿈을 꿀수있다는것은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세상의 모든것은 사랑의 대상이요 그리움이다

이짧은 삶속에 그리움과 사랑으로도 다 채우지 못하고 훌쩍 떠나는게 인생인것을...

아무도없는 숲속의 길들을 둘이서만 걸으니 약간은 겁이나는지 옆지기가 걱정이다..

이사람... 내가 이래바도 유도 유단자고 태권도가 2단이야 무슨걱정을하나..!!ㅋㅋ

아무것도 모르는 옆지기에게 공갈치고 뻥도 까면서 달래 보지만..

아무래도 이젠 할배가된 나를 믿을수가 없나보다..ㅋㅋ

어린시절 개에게 물린이후론 동물이라면 손을 젖는 유난히 겁이많은 옆지기..

고양이 개를 비롯해서 날짐승까지 숄래만보면 다가오는 탓에 겁많은 옆지기는 죽을 맛이란다.

 

아무래도 곰이라도 한마리 튀어나올것같은 기분인가보다..ㅋ

몇시간을.. 길도없는곳을 산길을 타고 돌고돌아 해안가로 나왔다

멀리 언뜻 낫익은 작은 돌섬이 보이고

그옆이 우리가 출발한 길이니 이젠 호텔로 돌아가는길은 어렵지않게 찿을수 있을것같다

다시 경치속에 빠져본다

숲속에 뻗은 소나무들이 하늘을 가리고 바닷바람의 짠 공기가

어쩌면 그렇게도 시원하던지..

이왕이면 섬 전체를 걸어서 구경하고싶다

구비구비 돌아가는 해변마다 절경이니 자꾸만 걷게된다

한시간여를 걸어 다음 해변으로왔다

이곳도 너무 마음에 든다 28도를 오르내리는 더위라던데 ...

7개월만에 왔다는 비가

내가 도착한날 부터 간간히 뿌리고있다

하늘은 구름에 가리워저 청명하고 푸른하늘은 구경할수 없었지만

걷기에는 너무좋은 날씨었다

여행의 의외성은...

모두 포지티브(Positiv denken)로 생각하는것이 편하고 좋은것이 아닐까한다!!

살아가는동안 많은 여행을 했다고 생각해 밨지만...

세상은 너무 넓고 구경할곳은 또한 너무 많은것같다

어느분이 그러셨지!!.. 세상은 너무 넓고 할일은 많다라고!!

그분은 경제논리만 생각하는분이지만 나는 경제는 관심없다.

굶어죽지않을 정도의 살림은 꾸릴수있으니

그저 두루두루 세상구경이나 많이하고 살다가 떠났으면 좋겠다

 

아무리 다녀 보아도 결국은 부처님 손바닥에 손오공인 인생인것을.!..ㅋ

인생은 어차피 빈손으로 가는것을....

하루를 푹 쉰 탓인지...

오늘은 기분이 훨씬 좋아졋다

드디어 Ibiza 본래의 날씨로 되돌아 갔는지 아침부터 햇살이 뜨겁다

온도계를 보니27.5도..

우리도 슬슬 준비해서 바닷가로 나가바야겠다

식당옆으로 돌아 모래사장으로 나가니 스패인 할아버지 할망구들이 모여서 쇠구술 던지기를한다

왁작지껄한 스패인어.. 이탈리아어 만큼이나 빠르고 볼륨있는 언어 탓인지

옆에있으면 꼭 싸우는것같다

친절하고 따뜻해 보이는사람들...

날씨탓인가!!

독일사람들의 어두운 분위기에 비하면 참 맑고 밝은 기분이 드는 사람들이다

역시 독일사람들이다

꼭 국민학생들처럼 리더의 구호에따라 바다속에서 운동을하는 사람들...

잠깐의 휴가중에 하는 운동이 무슨 도움이 되랴만

질서정연하게 리더를 쫒아다니며 말 잘듣는 학생들처럼 움직이는사람들을보면

영낙없이 독일사람들이다..

문득 섬뜻해지는것은...

일본사람들의 하는짖이 어쩌면 그렇게도 독일사람들과 비슷한지 하는 의문점이다

질서정연하고 사회질서를 지키고 걷으로는 웃고 친절한면까지 너무도 흡사한 두민족...

 

그러나 ...

이 두민족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인간들이 살육을 당했는지를 생각해보면

잠시도 방심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곤한다

리더를 따라 장소를 옮기는 독일 여행자들 대부분이 연금에들어간 나이드신분들이다

남자처럼 억세게 일하는 독일여자들의 대부분이 다리를보면...

코끼리 다리처럼 굵은 심줄이 튀어나온 알통 다리다 힘들고

억센일들을 남자들과 똑같이 일한다

철저하게 먹고 철저하게 즐기는 독일사람들답게 해변에서도 마음껏 즐기고있다

누워있는 내앞을 지나는 사람들을 흥미있게 바라보았다

전형적인 스패인할아버지의 배뚱뚱이 모습이 정겹다

할머니 할아버지의 수다가 얼마나 시끄러운지..ㅎㅎ

그래도 저분들은 지금이 한창 즐거운 시간이리라!!

그래...

마음껏 떠들고 즐기시기를...!!

다정한 아빠와 꼬마 아가씨의 행복한 한때..

물이 너무 맑다

물속에서 헤엄치는 물고기가 훤히 보일정도다

몇년전 역시 스패인의 휴가지에서 물속에서 조용히 누워 있는데

손구락만한 물고기들이 자꾸 귀를 간지르던 생각이난다

내가 scholle 라는 사실을 그때는 나자신도 감지못했었는데...ㅋㅋ

역시 나는 scholle가 틀림없나보다.

황색의 바위들이 첩첩히 쌓여있는 해변 물이 아주 얕아서

어린이들을 동반한 부부들이 많이 보이는것같다

내가 들어있는 호텔이 어린이들의 파라다이스라더니

나중에 식당에서 애들의 울음소리를 지겹게 듣게된다...ㅋㅋ

 

수영을 배우겠다고 휴가지마다 물속에서 살다싶이하던 옆지기가

이젠 제법 물에 뜨기 시작하자 겁도없이 자꾸 깊이 들어가는통에 내가 오히려 걱정이다..ㅎㅎ

작은 황색의 돌바위 섬에도 사람들이 올라가있다

이곳이 첫날 누어서 햇볓을 즐기던 장소다

독일사람들의 철저한 절약정신은 휴가지 곳곳에서도 볼수있다

이곳에서도 침대와 햇볓을 가리는 파라솔들을 대여하지만

대부분의 독일사람들은 잘 이용하지않는다

하루에 7유로 정도하지만 모래사장에 커다란 타올을 깔고

그곳에서 그냥 누워 햇볓을 즐긴다..

다음날은 해변가의 반대편으로 나가보았다

같은 비행기를 타고온 독일 아줌마 방도 우리방 아래층에 얻었다

수영을 끝내고 꼬맹이와 함께 방으로 돌아가나보다

레스토랑의 외부경치가 너무 좋아서 식사도 해 보고...

업드려있는 개는 반가운지...

자꾸 꼬리를 흔드는데 개에 물려 혼줄이난 옆지기는 공포에 질려 뒷걸음질만치고..

결국은 혼자만가서 쓸어주고왔다.ㅋㅋ 구

 

조요원은 만사가 귀찮은듯 잠만 자고있고...!!

바위섬에오른 여인은 벗어버린 자유를 즐기고...

훌렁 벗어버리고 한장찍을까 하다가 참았다..ㅋㅋ

화상입은 자리가 가슴곳곳에 구렁이 자국남기듯하니 어찌벗나!! ㅋㅋ

사실은...

멀리 레스토랑 위로 떠있는 구름이 너무 아름다워서 한장 찍어 보고싶었던거다..ㅎㅎ

그러니 사진의 주인공은 내가 아니고 구름이다..ㅎㅎ

나에겐 이상한 분위기(?)라는게 있나보다..

어디선가 불쑥 나타난 고양이 한마리 많은사람들이 있건만

주저없이 나에게 달려와 어리광을 부린다

하기사 ...

scholle라는 닉이 물고기 이름이니 나에게선 생선 냄새가 나는가보다...ㅋㅋㅋ

쓰다듬어주고 머리를 긁어주니 다리사이로 들어와 편안하게 안긴다

사람과 짐승사이에도 공감하는게 하나있다

사랑....

너무나 명료하고 확실하게 표현하는 몸짖과 언어...

가끔은 그런것을 느끼게된다

 

모래사장에 누워있는 몇시간동안을

내옆에서 같이 누워있던 이름도 모르는 고양이가 오래 기억에 남을것같다

참으로 잘생긴 놈이다 파라솔대신 펼처놓은 우산안에서

그늘을 즐기던 고양이 바다수영을 하고 돌아와 보니 사라지고없다..

온곳을 찾아도 없는것을보니 집으로 돌아갔나보다

숄래가 어디로 가 버린줄 알았나보다..

이그...섭섭해라!!

어제...

암석사이에 조금씩 붙어있던 진흙으로

그럴듯한 개"를 조각하느라고 한시간은 없앴나보다

오늘와서보니...

파도에 휩쓸려 눈코도 닳아 없어진 곰이 한마리 붙어있다..ㅎㅎ

 

내가 남자인탓일까!!??

여자가 벗으면 아름다워 보이건만 물건을 내놓고 누워있는 이남자는

어찌 징그러운 생각이든다..ㅎㅎ

귀엽고 잘생긴 호모들도 햇볓을 즐기고있다

어제도 만났는데 오늘도 또 이곳에서 만났다

이상한것은...

털복숭이 빡빡머리가 영낙없는 여자라는것...

고양이외 놀고있는 순간...

너무나 자연스러워서 하나도 이상할것도없는 모습으로 내앞에 나타나 ...

조용히 불편한 세상의 껍대기를 벗은 스패인 아가씨

푸른하늘에 떠있는 구름

그리고 맑디 맑은 바닷물과 함께 너무나 어울리는모습으로

조용히 햇볓을 즐기는 모습이 너무 자연스럽다

 

거기 그자리에 서있는 암석들처럼

그렇게 굴곡으로 놓여있는 모습이 한폭의 조각처럼 느껴진다

 

여자의 육체는 얼마나 아름다운가!!

그러기에 많은 화가나 조각가들이 작품으로 남기려고 혼신을 다 했던게 아닌가싶다.

 

바다와 하늘을 가슴에 안으려는듯

완전한 자유인의 모습으로 누워있는 이 여인은...

이순간 하나의 예술품이다

너무나 아름다운 자유를 느껴보는 순간이기도하다

 

바닷물에서 정신없이 물고기와 희롱하는 옆지기와

영혼조차 떠있는 구름에 맡기듯 편안하게 잠든 이 여인....

한폭의 그림처럼 아름답게 떠 오른다..

결국은 이 두아가씨들도 나중에 홀랑벗고 말았지만...

왜 그럴까!!

위의 여인처럼 아름다움은 전혀없고 나체를 의식하는 보여주기위한 천박함이 엿보여 ....

옆지기말대로 그냥 무시해버리고 말았다

 

한사람의 삶이...

이렇게도 살아가는 사람도있구나...

하는 마음으로 읽고 보셨으면 좋겠다

전문지식도 없고 아는바도 없지만 외국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있는그대로

보여 드리고자하는 마음이기에 ...

이해하는 마음으로 함깨 하시기를 ..!!

 

밤새 품어 안은 가을 / 睡蓮(박현애)

 

초침소리에 깨어난 이른 새벽

희미한 눈썹달만 바라보다 바라보다 맞은

새날 찰나의 행복이 슬픔인지,

찰나의 슬픔이 아름다움인지,

 

잠 못이룬 머리맡에 페이지마다 긁적거린

낙서들이 떨어진 꽃잎되어 뒹군다.

여명에 빛나는것은

하늘아래 사람들과 들판에 꽃들과 밤새 품어 안은 가을이다.

지천으로 피어 있는 사랑에 눈물나는 가을이다.

Julio Iglesias / La Cumparsita

[Bochum:scholle/10.10.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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