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0월 중순이면
라인강변의 밤나무들이 좋은공기와 더불어 우리를 기다린다
친구의 전화를 받고 어제밤 부지런히 김밥을 싸서
밤을 줒으러 이곳으로왔다
이곳이 산위로 올라가는 입구다.
멀리 산위에 Petersberg Hotel 이 보인다
꼬불꼬불한 산으로 올라가는 입구에 세워진 교회
라인강변의 여러곳을 샅샅히 들쑤시며 돌아다닌(^^)친구 덕분에 편안하게 차를타고 밤나무들이 울창한 숲속으로 들어왔다
산을향해 여러번 굽이돌아 올라 가다보면
어느곳에 문득 길이 끊어지고 소로길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이때부터 밤들이 여기저기 떨어져있다
이곳에서부터 밤을 줍기 시작하는고갯길이다
이곳 저곳에 고사리밭이 즐비한 이곳은 산책길로도 그만이다
이곳엔 작은 밤알들이 많이 있었지만
욕심많은 숄래는... 좀더 깊숙히들어가 큰밤을 줒고싶다..
땅으로 낮게 퍼저 자라는 밤나무가 멋 있어서 한장 찍었다
이곳에 굉장히 큰 밤알들이 지천에 깔려있어서 많이 줍고...
이 깊은곳에 새집을 지어준 사람은 누구일까!
어떤새가 있었는지 궁굼해지기도한다
숄래가 오기를 기다린듯이
여기저기 툭터진 밤알들이 즐비하게 있다
이곳엔 도토리도 엄청 많은데 도토리묵을해서 먹으면 안될런지...
산 깊숙히 들어가다보니 이름모를 꽃들이 미소짖고...
이곳사람들은 고사리가 뭔지도 모르는탓일까!
아무도 손대지않는 고사리가 산지사방에 밭이 되어있었다
5시간여를 김밥을 먹으며 오랫만에 만난친구와 시글벅쩍 떠들기도 하면서
즐거운 기분으로 보냈다
10월이면 매년 오는곳이기도하지만 늘 기분좋은곳이다
돌아오는 고속도로 옆으로 질서정연하게 서있는 포도밭
이곳의 고속도로는 참 아름답다
밤나무와 포도밭으로 뒤덥힌 산
집으로 돌아가는길에 Petersberg에 올라왔다
이곳이 산의 정상에 서있는 Petersberg Hotel ...
아래에는 유명한 백조의 성이 보이고
밤나무로 둘러쌓인 옆으로 오늘도 라인강이 묵묵히 흐르고있다
석양을 받아 황금빛을 내면서 묵묵히 흐르는 라인강변
온갖 생명들의 역사와 함께 한..
여기저기 흩터져있는 영화롭던 지난날의 성"들의잔해를 보면서
어쩌면 시간은 모든것을 삼키고 간다는사실이 숙연해지는 순간이다
세월을 이길수 없었던가!
결국은 나이들어 썩어버린 통나무의 잔해가 길게 누워있다
Petersberg의 지는 낙옆들과 함께...
후르시초프와 케데디가 정상회담을하며 돌아밨다는 이곳...
벤취의 낡아짐 만큼이나 두분의 역사도 이제 사라졌지만
두분이 앉아서 담소했다는 이 자리가 감회가 깊다..
이 벤취에서 두분은 무슨말을 했을까!!
지금은 Petersberg Hotel이라는 이름으로 변했지만
과거에는..
내노라하는 세계의 정상들만이 올수 있었던곳이다
이제 서서히 어둠이 다가오고...
방금 떠나온 Petersberg Hotel이 저 산위에 보인다
잘 있거라..과거의 흔적들이여!
내년에 다시보자...
헤어짐이 아쉬워 친구의 집으로 잠시 돌아가
따뜻한 차를 대접받고 담소하며 보냈다
착하고 솜씨좋은 친구부인의 병환이
진심으로 빨리 완쾌되시기를 바라며 두손 모아본다..
저의 불로그에 오시는분들...
라인강변의 밤맛이 어떤지 가져가셔서 드셔 보세요!^^
Rêve, Op.53 No.5 Michael Guttman, Violin / Yoko Kikuchi, Piano
[Bochum:scholle/15.10.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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