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이 주절이]

유채꽃( gelben Raps) 피는날

scholle 2010. 5. 1. 01:04

꽃가루 알레르기 핑개를 대고 게으름 피우고

TV나 컴에 앉자 시간을 보내다 보니 온몸이 찌부등하고 무겁기가 쇠 덩어리다.

어디 몸무개나 한번 재 보자고 올라 서다가 기절초풍...

70kg에서 72kg에서 왔다 갔다 하던 바늘이 80kg의 코앞에서 흔들거린다...

맙소사...

겨울내내 코끼리처럼 먹어댄 음식들이 전부 살이되어 덜렁거리나보다.. 미쵸!..ㅋ

이러면 안되지 싶어 게으름을 탓 해 보지만 ...

한번 편해진 몸뚱이가 계속 편하자고 야단이다..ㅎ

에구,...

게으른 몸뚱이 달래서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공원으로 나서본다

어느새...

현관 입구에 흐드러지게 핀 꽃들을 보면서

아~봄이구나 싶은 때늦은 느낌을 갖어본다

몇일동안 일만 했나보다

언듯 바라보니 온 세상이 온통 노란색으로 옷을 갈아 입었다

유채꽃이 피어있는 농장과 내가 속한 농장사이에 느티나무가 새끼를 쳤는지

두개의 나무가 자라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훌쩍 자라버렸다

나무가 완전히 자라면 ..

앞의 농장이나 공원은 볼수가 없어지기에 답답할것같아 주인을 만나 예기를 해보았다, 조

망권이니 어쩌니 해 바야 농사짖는 단순한 사람들이 이해할것같지도 않아...

소위 뇌물을 썼다..ㅋㅋ 어이 폴카...당신 요새 얼굴색이 왜그래?.. ????!!!!...ㅋㅋ

 

순진한 독일 촌사람한테 인삼주의 효능을 백배 뻥튀기 해서 혼을 빼놓고

집에있던 인삼주 한병을 줬다

입이 째진 폴카가 ...

다음날 인부들을 시켜 중간에있던 나무들을 몽땅 짤라 버렸음은 물론이다

덕분에....

나는 저렇게 노랗고 아름다운 유채꽃을 볼수있는 조망권을 다시 되 찾았다..ㅎ

이곳 농장의 하늘은 너무 아름답다...

하마터면... 정원에 앉아 하늘을 즐기는 기쁨을 뺏길번했다...휴~

창문으로 바라보는 멀리 성당의 뾰족탑은...

내가 독일의 이 작은 농장에서 살아가게하는 힘이자 이유이기도하다

수풀속에 파묻혀...

세상 풍파에 흔들리지 않고

살아간다는 일이 얼마나 고마운 일이랴 생각도 하지만..

사람 마음은 흔들리는 바람이라던가..

때로는 복작거리며 살아가는 세상이 그리워 지기도한다...^^

사방 어디를 둘러바도 약속이나 한듯이 온통 유채밭이다

저 앞에 보이는 하얀 작은집은 창고다

뒷쪽으로 넓은땅을 가진 이 집은 늙은 이태리 부부가 살아가는데...

집이 많이 낡아서 언젠가는 새로 집을 지어야 하건만....

죽어라고 안 판단다..ㅠㅠ

이집이 너무 마음에 들어 3년을 기다렸다...

혹시 하는 마음에...^^

결국 더는 기다리지못하고 조금 떨어진 뒷쪽에 집을 지었다

기다렸으면 어떻할번했나!!..

이태리부부의 나이가 지금 96세다....ㅋㅋ

20년이 지났건만 아직도 정정하다... 어~이..쵸이!.. 올해 파가 풍년이야 ..

좀 가져가라구...ㅎㅎ 나만 만나면 뭔가 줄려고 잡아끄는 노부부다....^^

좁은 오솔길들은 ..

걷거나 뛰기에 참 좋은곳이다

이런 오솔길이 길게는 한시간을 달려도 끝없이 뻗어있다

가끔씩 놀란 다람쥐만 급히 나무로 뛰어 오르고

들고양이가 무심코 지나는 나를 처다보고 있을뿐 너무나 조용한곳이다..

사방 어디를 둘러보아도 유채꽃으로 세상이 노랗다

가슴이 툭 터지게 넓디 넓은 이곳은

세개의 고속도로가 연결되는탓인지 집도 별로없고 한적하기 그지없다

바람과 나무와 풀잎들만 흔들리며 노래하는곳

새소리조차 너무 반가운 마음이 드는 적막한 곳이다

공원에 가까히 왔다 중간중간 사진 찍느라고 뛰는일은 뒷전이 되 버렸다..ㅎㅎ

시간이 좀 이른가보다...

사람조차 찾아볼수없는 공원

지나는 나를 유심히 처다보는 들고양이..

얌마 ...난 니친구야...알겠어!!..ㅋㅋ

글쎄.. 의심스러운 눈으로 처다보는 이늠이 자신이 없었는지 슬그머니 사라져버렸다..

바보시키...^^

유채꽃들 틈새에서 자기도 노랗다고 유채꽃 흉내내는 민들래...ㅋㅋ

O lieb, solang du lieben kannst! O lieb,

solang du lieben magst! Die Stunde kommt,

die Stunde kommt, wo du an Gräbern stehst und klagst.

오 사랑하라, 그대가 사랑할수 있는 한!
오 사랑하라, 그대가 사랑하고 싶은 한! 시간이 오리라, 시간이 오리라,
그대가 무덤가에 서서 슬퍼할 시간이...
리스트의 사랑의꿈 (Libestraum)이 생각납니다 살아있기에...
느끼는 모든 삶의 모습들은 행복이겠지요!
즐거운 시간들 보내시기 바랍니다
[Bochum:scholle/29.04.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