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이 주절이]

새벽의 호수를 깨우는 숄래의 아침 산책

scholle 2012. 1. 16. 22:37

나이를 먹는 탓인가보다 음악을 듣다 늦게 잠자리에 들었는데도 새벽이되니 어김없이 눈이 떠진다 창문 밖을 처다보니 겨울밤의 차거운 달이 나무에 걸려있다 밤은... 아직도 길게 남았는데 주섬주섬 옷을 입고 새벽 길을 떠난다 Autobahn(고속도로)를 달린다 텅빈 고속도로엔 휘영청 밝은 달이 길을 안내하고 10분이면 도착하는 호수가엔 희미한 여명(黎明)이 눈을 비비며 반가운 마중을 한다

아직 어둠이 깔린 호수가엔 부지런한 새들만 물속으로 자맥질을 하고 길게 하얀 줄을 그으며 날아가는 저 비행기는 어느분들의 행복한 만남을 약속하겠지..!!.

이곳이 반환지점이지요! 이곳에 오면 숄래는 항상 망서리게 됩니다 ..^^

이유는 두가지입니다

첫째는 이 반환점의 풍경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머뭇거리며 오래 서 있게 되기 때문이고.. 

두번째는 아래와 같은 이유때문입니다..ㅎㅎ

오른쪽으로 갈까! 왼쪽으로 갈까!

오른쪽은 가시밭 길입니다 ㅋㅋ 왼쪽은 편안한 길이지요!

오른쪽으로 가면 대략 4시간을 걸어야 하고

왼쪽으로 가면 대략 2시간을 걷게 됩니다 어쩌면 인생의 길과 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숄래는 어느길로 갈까 ..!!^^ 여러분의 상상에 마끼렵니다..ㅎㅎ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과 편안함이 있는 생상(Saint Saens)의 조곡

동물의 사육제 “백조가 바로 이곳에 있습니다..ㅋㅋ^^

반환점을 돌고나면 햇살이 언제나 환하게 밝혀 줍니다

햇살의 눈부신 미소가 수줍은 여인의 미소처럼 하나가득 가슴에 안겨 옵니다..

 

저 앞에 뛰어가는 청년은 선천적으로 두팔이 없이 태어낫나 봅니다 이곳에서는 불구가 부끄러움의 대상이 아닙니다 불행은 누구에게나 있을수 있지요! 아무쪼록 건강하게 축복의 손을 모아봅니다..

호수의 하루가 싱그럽게 시작되는 순간입니다 한시간 반쯤 걷다보면 갑자기 다리에 힘이 생기고 힘찬 발걸음이 시작됩니다 생체호르몬의 분비가 활발해 진다는 표시지요! 이런때는 뛰고싶은 생각에 몸살을 앓습니다 하지만 꾹 참고 걷습니다 더빨리 더 힘차게... 일주일에 3번 을 찾아오는 이 호수가엔 언제 보게 될지 모르겟지만 백조들의 춤사위가 장관을 이루는 풍경 사진을 찍기위해 언제나 사진기를 가지고 다닙니다" 백조의 비상"이라는 제목의 사진을 보면...백여마리의 백조들이 그 우람한 몸체를 흔들며 날아가는 모습이 콩코드의 비행기를 연상하리만치 장엄한 모습이었습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백조들의 그 웅장한 비행을 볼날이 꼭 오리라 믿습니다..^^

산책을 마치고 차로 돌아가는 길에 까치란놈이 반겨줍니다 까치를 보면 고향 생각이 납니다
시골의 농촌 초가집 감나무에 앉아있는 까치를 생각하게 되고순박하고 인심좋은 시골여인들의 소박한 미소가 떠 올라 그리움에 젖게 합니다..^^
 [Bochum:scholle/16.01.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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