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이 주절이]

친구를 보내며...!

scholle 2013. 1. 6. 20:14

천국이 과연 있을까!...

그것은 나약(懦弱)한 인간이

생명이 있는 동안 관념(觀念)속에 존재하는 이상향(理想鄕)은 아닐런지!.

신(神)이 인간을 만들었다지만 그 신(神)을 만든것은 사람이다.

인간은 너무 나약해서 의지할 신(神)과 종교를 만들어놓고 그 카데고리 속에 스스로 갇혀 살고 있는것은 아닐까!.

생뚱맞은 생각을 하느라 촛불앞에 오래 서있던 나에게 친구가 와서한 말...

이 친구야.! 너무 슬퍼할것 없어! 우리도 곧 따라 갈텐데...!!

 

태어나고 죽음은 자연의 이치일진데

너무 많은 삶의 이유를 덧붙이고 살아가는것은

죽음을 두려워하는 인간들이 종교라는 pla·cebo 에 취해

너도나도 휘청거리며 자위(自慰)하며 삶을 살아가는것은 아닐런지!!

 

평생을 교회에 헌신했던 친구...

지금쯤 이 친구는 하나님곁에서 미소를 짖고있을까!

아니면... 무의식의 영원한 잠속에 영겁의 시간속으로 침잠해 가고 있을까..!!

너도 나도 슬퍼하며 흐느끼는 사람들..

열심히 기도하며 아멘을 반복하는 사람들속에서

홀로 고독함이 가슴을 춥게한다..

 

왜 나는 슬프지 않을까!

가까웠던 친구..

홀란드로 같이 굴을 따고 새우를 잡으러 다니고 라인강의 언덕을 같이 걸으며

온갖 추억의 시간들을 함께했던 친구인데...

아마...

멀지않은 날에 우리도 떠나야함을 알기 때문이리라..

조사(弔詞)를 읽으며 슬퍼하는 친구의 얼굴이

의식(意識)의 저편에 흐르는 한편의 꿈속을 헤메는듯한 기분이 들게한다

추억과 회한의 시간속에서 끝내 울먹이던 목사님..! 이 목사님을 비롯하여 네분을 모시고 홀란드에서 굴을 따며 즐거워하던 분들중에 이제 두분이 먼저 세상을 떠났다

죽은 친구가 생전에 좋아하던 찬송가라던가!!.. 이미 죽음을 예견한듯한 찬송가의 가사를 보면서 이 친구의 마음이 어땟을까 헤아려본다.

내 옆에 앉았던 이 여자분은 얼마나 서럽게 눈물을 흘리던지... 가슴이 먹먹해져서 목이 메었다.!

이제 예배가 끝나고

가족들과의 마지막 위로의 포옹과 악수가 끝나면 사람들은 뿔뿔히 흩어지고...

이제 슬픔은 온전히 그들만의 무거운 짐으로 남아 있으리라!

아무쪼록 빨리 잊고...

남은 인생의 여정을 용기와 희망으로 가꾸는 현명한 사람들이 되기를 기대 해 본다

살아있는 사람은 계속 앞으로 가야 하리라!

문득 가슴 한켠을 헤집고 나온 글자 하나...! 自愛寶(자애보)...

우리 모두 스스로를 보배처럼 사랑하며 살아야 할 일이다!

 

[Bochum:scholle/05.01.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