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새벽종이 울리면 기계처럼 벌떡 일어납니다
40여년 세월을 새벽의 종소리와 함께 해온 버릇이기에 거부감이 전혀 없습니다.
세수하고 따듯한 커피한잔을 들고 제방으로 올라와 하루를 시작할 준비를 합니다.
제일먼저 해야할 일은 물론 호수가로 가는 일이지요!
변함없이 백조나 오리들은 부부애를 과시하고 다정합니다.
여기저기를 둘러바도 여보.당신뿐입니다..^^
위는 숄래가 가장 부러워하는 집이네요!
산꼭대기에 위치한 이집에선 아래 호수가 한눈에 보이고 온갖 새들이 모이는곳이기도 하지요!
호수에 새로 만든 길입니다
왼쪽은 산책나온 사람들이 걷는 길이요!
오른쪽은 인라인 스케트를 타는 사람들을 위한 길입니다
자전거 길은 맨오른쪽에 있구요!
아직 어둠이 채 걷히지않은 이 길들은 숄래가 새벽마다 뛰는 호수길입니다
대략 500m마다 연결해서 찍었습니다
돌아가는 길마다 색다른 기분을 느끼면서 뛸수있는 길입니다
특별히 숄래를 위해서 존재하는 호수길처럼 늘 고맙고 감사함을 느끼는 길입니다
매일 아침 호수에서 만나는 부부의 강아지인 Clara가
멀리서 보고 반가운지 정신없이 달려옵니다
얼마나 숄래를 좋아하는지 정신을 못차릴 정도로 안겨드네요..
숄래의 다리를 움켜잡고 끙끙거리는것을보고 주인아줌마가 그럽니다.
이해할수가 없다구요!
주위의 수많은 동내분들과도 매일 만나지만
이렇게 광적으로 좋아하는것은 처음본다구요!..^^
끙끙거리면서 차라리 자빠저 버리는 강아지를 보노라면 눈물이 날려고 그럽니다..ㅎㅎ
짐승도 이처럼 사랑을 느끼고 정을 주건만
어린자식을 때려 죽이는 계모들 사건을 신문에서 종종 보면서 할말을 잃었습니다.
숄래의 스킨쉽을 그렇게 좋아합니다.ㅋㅋ
배를 쓰다듬어주고 목덜미를 쓰다듬어 주다보면 신음소리를 냅니다..
애교덩어리 Clara가 가장 행복해 하는 순간입니다...^^
주인아저씨가 가자고 해도 자꾸 돌아봅니다
숄래에게 무슨 미련이 이리도 많은지..
저도 이해할수가 없네요!
전생에 무슨 인연을 가졌었는지..!
때를쓰고 시무륵해서 안가려는 개를 결국은 톰슨씨가 가슴에 안아 얼립니다
끝까지 이해할수없다고 고개를 흔드는 톰슨씨와 소피부부를 멀리하고 다시 뛰어갑니다
이 조그만 짐승이 주는 정이 얼마나 크게 가슴에 다가오던지요!
사랑을 입에 달고 살면서도 이 조그만 개보다 못한 인간들의 사악함이 주는 메시지가
가슴에 진동을 일으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소로 길입니다
이 호수길을 따라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면 몇시간을 달려도 끝이 없습니다
물론 저는 중간에 다른 길로 돌아서 오지만요!
이른새벽부터 낛시를하는 분도 있네요!
이곳이 반환점입니다
이 호수에서 가장 조용하고 편안한 모습을 가진곳입니다
가끔 팔뚝만한 고기가 파장을 일으키며 뛰어오르는것을 제외하면...!
어느분이 작은 새집을 달아 놓았네요!
독일국기의 상징인 까맣고 빨갛고 노란 삼색의 색갈과 축구공문안을 그려 놓았네요!
아마 여기에 집을 짖는 새는 축구팬일것같다는 생각이...^^
이제 서서히 날이 밝아 옵니다 이곳에서 조깅을 끝내고나면 아침 8시가 됩니다
저기 앞에가시는 여자분도 수년째 이곳에서 만나는 분입니다
인사는 안했지만 늘 따듯한 미소로 주고 받으면서 아침 인사를 대신합니다
Guten morgen...! Guten morgen...!
Kemnade호수의 유람선이 눈에 보이면
숄래도 아침 조깅을 마치고 하루의 일과를 시작하게 됩니다
기분 좋은 시간이 길면 길수록 행복하다지요!..^^
하루종일 여러분들께 기분좋은 일들만 오래 오래 있으시기바랍니다
여러분께..(Gaudium)을..!!
[Bochum:scholle/10.04.2014]
'[주절이 주절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엄지새 집을 새로 지었습니다.. (0) | 2014.05.09 |
---|---|
하늘에 별이 된 너희들을 위로하며..! (0) | 2014.04.26 |
성탄과자.. (0) | 2013.12.05 |
호수주변의 산에서 만난 밤나무와 버섯들.. (0) | 2013.10.16 |
새벽의 호수 (0) | 2013.10.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