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이 주절이]

꽃밭을 없에고 ...!!

scholle 2014. 6. 20. 00:09

몇년전에 세상을 떠난 바로 이웃인 할아버지의 정원이

아마죤의 정글처럼 변햇습니다

나이드신 할머니가 정원을 정리할 힘이 없는탓이지요!

나이를 먹어 갈수록 자연을 더 가까히 해야 하는데 갈수록 꽃심고 나무 키우고

관리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짐을 느낍니다.

 

여보,순리대로 살아야지 어쩌겠오..!

아쉬워하는 옆지기를 달래서 차고옆에 붙어있는 꽃밭을 다 없에고 벽돌로 깔았습니다

고생은 했지만 테라스( Terrasse)까지 무사히 끝내고

이제 막 차고옆의 꽃밭을 정리하려는 참에 또 허리가 고장났네요!

편하게 살려다가 몸만 고장내는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꼼짝을 할수없어 할수없이 독일 인부들을 불렀습니다..

 

키가 2m가 넘는 장정 한명에

보조인부 2명이 달라 붙어 삼일동안 하루 7시간씩 강행군 끝에 일을 끝냈습니다

온통 먼지로 뒤덮힌 정원에서 계약한대로 일을 하는가의

점검은 본인이 할 필요가 없이 회사 자체에서 온 감독관이 최종 점검합니다.

일이 끝나면 현장에 먼지 하나없이 철저하게 청소까지 하고 떠나야하는

이들에게는 고달픈 일이기는 하지만 고객들의 만족도는 거의 100%라고 보면 틀림없습니다.

일하는 도중에 꽃나무 하나하나에도 신경을 쓰는 이들이 안쓰러워 신경쓰지말고 일하라고 했네요! 이들도 전문 직업인입니다 3년동안의 이론과 실습을 통해서 졸업한 이들에게도 일에대한 자신감과 자존심이 있습니다. 학교를 졸업하면 Meister(직업학교를 졸업한 선배)와 함께 오랜시간을 함께하며 배운 실력탓에 일에대한 자신감도 굉장합니다.

일주일에 5일 일하고 주말에는 쉬는 직업이긴 하지만 이들이 받는 봉급은 그리많치는 않습니다 한달봉급이 천팔백유로정도니 한국 돈으로 환산하면 삼백만원도 안되는군요! 하지만 연금을 넣어주고 의료에 관한것은 전부 보험에서 해결되고 또한 직업을 잃을 걱정은 전혀없으니 그렇게 나쁜편은 아닌것 같습니다 노후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는것이지요! 독일국가는 부강하고 탄탄하지만 정부에선 국민을 배부르게 하지는 않는것 같습니다

돌가루가 연기처럼 솟아 오르고 뿌연 돌가루가 온통 동내를 더럽히고 시끄럽게 하네요! 사전에 양해를 구하긴 했지만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농장주인에게도 양해를 구하고 말들은 다른곳에서 풀을 뜯게하고 돌은 농장에서 짜르기로 이해를 구햇습니다

일은 독일인들이 하지만.. 주인인 제가 신경쓰고 해야 할 일들도 많아서 허리만 아프지 않다면 스스로 다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어집니다!

돌을 짜르느라 돌가루가 연기처럼 뿜어나오는 속에서 얼굴이 회가루를 바른듯 먼지나는 돌가루를 피하지않는 이들을 이해할수는 없지만 일에 몰두하는 모습은 저와 비슷하다는 생각에 또한 공감을 느낍니다.

자기가 끝낸 일을 수시로 스마트폰으로 사진찍어 회사에 전송합니다. 그러면 회사에선 저에게 만족했는지의 여부를 물어봅니다 이때 마음에 들지않으면 인터넷으로 회사와 상의합니다 불만스러운 일이 없는 이유지요!

철저하게 꼼꼼하고 완벽하게 일을 한다는건 독일인들의 오래된 습성이기도 하지만 >뒤에는 모든것을 책임있게 관리하고 철저하게 할수밖에 없는 사회 씨스탬이 존재하는 탓입니다 모든일은 반드시 점검을하고 그 책임을 묻는다는것이지요!

올해 19살 먹은 마르코(Marko)라는 머리를 시원하게 깍아버린 이 젊은이는 얼마나 열심히 일을 하는지요! 순진하고 부끄러워하는 모습이 천상 사춘기 순박한 젊은이의 모습이네요! 일이 끝나고 5유로씩을 나눠 주었습니다 담배 한갑씩 사 피우라구요! 회사 규정이 절대 받으면 안된다는 이친구를 설득해서 담배로 사다가 주었습니다 얼굴을 붉히며 얼마나 고마워하는지요! 독일이 참 맑은 사회라는 생각이 드는 날입니다

말없이 흐르는냇물처럼 시간은 빠르게 흘러갑니다 기껏해야 80년의 여행길을 가면서 천년의 준비를 할 필요는 없겠지요! 맑게 흐르는 냇물처럼... 맑은 사람. 맑은 사랑이 그리운 날입니다. 비록 석양처럼 스러지는 사랑일지라도 사랑은 언제나 가슴에 긴 빛을 남기고 사라지지요! [Bochum:scholle/19.06.2014]